"당한 쪽은 화나겠지만, 일본은 한국 비난 안 해"…日 여성 주장 '뭇매'

(유튜브 채널 '석휘' 갈무리)
(유튜브 채널 '석휘'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일본인이 "한국은 일본을 욕하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해 뭇매를 맞았다.

구독자 약 8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삭휘'는 일본 간사이 효고현 히메지의 한 이자카야에 방문, 50대 일본인 여성과 나눈 대화 내용을 지난 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서 1967년생이라고 밝힌 일본 여성은 "한국과 일본,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여러 문제가 있다. TV를 보면 일본은 그렇게까지 (반한 감정을) 교육하지 않는데, 한국은 엄청나다. 그렇지 않냐? 서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튜버가 "안 그런다"고 하자, 일본인은 "그럼 TV에만 그렇게 나오는 거냐? 그렇다면 기쁘다. 나도 한국에 놀러 가고 싶은데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 TV 보면 한국인이 도대체 일본을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인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까지 한국을 비판하지 않는다. 일본 방송이 나쁜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걸(한국이 일본을 싫어한다는 내용) 계속 보니까 '한국은 무섭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석휘' 갈무리)

이를 듣던 유튜버는 "전혀 그런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면서도 "반대로 저도 여행 많이 하면서 한국 싫어하는 사람 많이 만났다. 제가 한국인으로서 생각하는 건 반대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일본인이 "서로 오해하고 있는 건가"라고 하자, 유튜버는 "맞다. 그걸 말하고 싶었다. 역사가 당연히 중요하지만,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으니까 서로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고 호응했다.

또 일본인은 "일본도 잘못한 게 있다. 물론 옛날얘기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거다. 무언가를 한쪽은 기억 못 한다. 근데 당한 쪽은 계속 가슴 속에 남아있는 것"이라며 "전쟁 때 일본이 쭉 들어가면서 침략했으니까 그걸 당한 쪽은 화날 거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나라 자체는 정산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의 나이 드신 분이나 여러 가지 일들이 있는 사람은 못 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건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게 없어지지 않으면 사이가 좋아지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인은 "한국 교육에서 일본은 나쁘다고 말하지 않냐. 일본은 그걸 안 한다. 우리도 미국에 원자 폭탄 맞았는데, 원자폭탄은 나쁘지만 우리가 미국을 비난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참다못한 유튜버는 "제가 솔직히 말하자면 원자폭탄 맞은 건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걸 왜 맞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일본인은 "그건 전쟁을 거기서 끝내야 했으니까 그렇다. 전쟁이 계속됐으면 세계가 비참해졌을 테니까. 그건 나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라면서 할 말이 없는 듯 말을 줄였다.

한국, 36년간 식민지였는데…일본인은 "그랬구나, 그래도 우린 달라"

결국 유튜버가 "한국은 그 당시 36년간 일본의 식민지였다. 일본의 입장도 이해는 하는데 조선은 또 조선 사람의 입장이 있다. 서로 다른 거다"라고 하자, 일본인은 "아 그랬구나. 그건 알 것 같다. 내가 보는 방송에서는 그런 것만 나왔는데 전혀 아니었구나"라고 머쓱해했다.

유튜버는 "최근에 TV나 유튜브에 여러 가지 정보가 넘치도록 많다. 그러니까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판단해야 하는 시기다. TV 보고 저게 다 진짜라고 믿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일본인은 "일본은 그렇게까지 외국 정치를 비난하지 않는다"고 재차 한국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유튜버는 "엄청 한다.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이나 일본을 이용한다. 그게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국이 나쁘다고 하면 한국 싫어하는 사람들의 표를 얻는 거다. 그러니까 그게 진짠지 어떤지는 꼭 생각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인이 여전히 "근데 일본은 한국을 그렇게까지 보도하지는 않는다"고 우기자, 옆에 있던 가게 사장은 "그런 건 TV에서 보여주지 않는 거다. 언니가 보는 게 다 진실이 아니다"라고 바로잡았다. 마침내 일본인은 "공부가 됐다. 오늘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가게를 나온 유튜버는 "뭔가 되게 민감한 얘기를 많이 한 것 같은데 너무 어르신이라 제가 막 하려고 하진 않았다. 그 와중에 저를 이해해 주시려고 해서 감사했다.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