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사망 후 '엄마 돼주겠다'던 이모…어버이날 가전제품 요구"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부모를 모두 떠나보낸 여성이 어버이날이 다가오자 선물을 요구하는 이모 때문에 당황스럽다는 사연을 전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제가 챙겨야 할 어른은 누구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어버이날이 다가와서 글을 쓴다. 결혼한 뒤 친정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라며 "그러자 엄마의 동생인 이모가 제 엄마가 돼준다고 했다. 근데 사실 전 이제 엄마가 필요 없는 나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모가 제 결혼을 시켜준 것도 아니고, 키워준 것도 아닌데 갑자기 엄마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어버이날에 시댁에는 어떤 선물을 해드리기로 했고, 남편이 이모도 챙겨드리자고 해서 동의했다"며 "근데 동생이 연락해서 이모 댁에 가전제품이 고장 났는데 같이 바꿔드리자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에 A 씨가 "용돈 10만원 정도 드리는 걸 생각했다"고 하자, 동생은 "그러면 이모가 서운해한다. 언니네 시댁은 가전제품 바꿔주지 않았느냐. 이모가 엄마가 돼주겠다고 하지 않았냐"고 따졌다.

A 씨는 "전 이모를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럴 때만 딸인 거냐"고 황당해했다.

누리꾼들은 "엄마가 돼준다는 게 엄마로서 받아야 할 효도를 대신 받겠다는 거 아니냐", "10만원도 주지 마라", "호구 될 생각 하지 말고 끊어 내라", "엄마 대접 받고 싶으면 20년 양육비부터 내고 말씀하셔야지", "친동생 맞나? 왜 저러나", "저런 엄마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 "어버이날에 꽃 사 들고 부모님 산소나 가라" 등 공분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