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들 "충남도 'AI 돼지빌딩'은 야만…사업 철회하라"
공장식축산폐지연대, 기자회견…"공중보건 위협"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충남도가 중국 양샹그룹과 추진 중인 'AI 돼지빌딩' 사업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자유연대, 새벽이생추어리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공장식축산폐지연대'는 지난 14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돼지빌딩은 야만의 산물"이라며 "음식으로 이용되는 동물이라도 살아있는 동안은 편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공장식축산폐지연대에 따르면, 충남도는 지난 2월 중국 양샹그룹과 축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샹그룹은 중국 내 6개 지역에서 고층 건물에 돼지를 밀집 사육하는 '돼지빌딩'을 운영하며 약 250만 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다. 충남도는 이 모델을 도입해 소규모 농가를 집적·규모화하고, 사육부터 육가공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스마트 축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연대 측은 "이 같은 계획은 동물복지를 강화하려는 국제적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돼지빌딩은 질병 확산과 바이러스 돌연변이 위험 등으로 국제 사회에서도 동물복지와 공중보건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대는 "수많은 돼지를 한 공간에 밀집 사육하는 방식은 전염병 확산에 매우 취약하다"며 "현재도 전염병 발생 시 반경 500m 내 농가를 대상으로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는데, 돼지빌딩은 자칫 '대학살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국내 5,513개 양돈 농가 중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곳은 23개로 전체의 0.4%에 불과하다"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사육하는 충남도가 동물복지 향상은커녕, 오히려 '죽음의 돼지 공장'을 조성하려 한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공장식축산폐지연대는 앞으로 돼지빌딩 계획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1만 명 서명운동 등 반대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누리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더 쉽게, 더 많이 먹겠다는 욕심에서 출발한 돼지빌딩은 생명을 경시하고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야만의 상징"이라며 "충남도는 이 사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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