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투잡 뛰던 교수 남편, '하룻밤' PC방 알바에 양육비로 끙끙

('탐정들의 영업비밀')
('탐정들의 영업비밀')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불륜이 의심되던 대학교수 남편이 알고 보니 과거 하룻밤을 보낸 피시방 아르바이트생에게 양육비를 주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지난 17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는 고등학교 교사인 A 씨가 대학 전임교수가 된 이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남편의 불륜이 의심된다며 탐정 사무소를 찾아왔다.

A 씨는 남편과 대학 때부터 10년 연애를 했고, 결혼 10년 차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직장 문제로 주말 부부 생활을 하던 중, 남편이 거짓말하고 수상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탐정이 남편의 뒤를 밟은 결과, 남편은 지인들에게 차용증까지 써가며 상당한 금액의 돈을 빌렸고 수업이 끝나면 대리운전 기사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듯한 남편이 정기적으로 한 여고생을 만나 돈을 건네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여고생은 A 씨 남편을 향해 '아빠'라고 부르고 있었다.

탐정은 "애가 있는 유부녀랑 바람이 났나 싶었는데, 남편이 유부녀를 만나는 건 딱 한 번뿐이었고 대부분은 아이만 따로 만나 밥을 먹거나 돈을 줬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남편과 대학 캠퍼스 커플이었고, 무려 10년간 사귀고 결혼한 건데 어떻게 이렇게 큰딸이 있을 수 있냐"고 황당해했다. 참다못한 A 씨는 남편에게 직접 무슨 일인지 물었다.

('탐정들의 영업비밀')

남편은 "17년 전 말년 휴가 나왔을 때, 우리 3개월 정도 헤어진 적 기억 나냐. 그때 피시방 아르바이트생과 하룻밤을 보냈다. 딱 한 번 실수했다"고 고백했다. 남편은 그 뒤로 이 일을 잊고 지내다가 전임 교수가 된 후 카페에서 우연히 아르바이트생이었던 여성을 마주쳤다고.

이 여성은 "그 이후 혼전임신으로 남자 친구와 결혼했는데, 남자 친구가 친자 검사를 하자더라. 근데 그 남자애가 아니었다. 그동안 애 아빠가 누구인지 기억 안 나서 미쳐버릴 뻔했다. 근데 당신이었다"라며 친자 검사를 하자고 요구했다.

그 결과, 여성의 딸은 A 씨 남편의 아이가 맞았다. 여성은 그간 들어간 양육비 1억 원을 할부로 지급하고, 아이가 19세가 될 때까지 양육비 매달 100만 원씩 달라고 요구했다.

남편은 갑자기 등장한 혼외자 문제를 혼자 수습하려고 투잡을 뛰고 있던 것이다. 아내는 남편의 상황을 이해하고 밀린 양육비를 한 번에 보낸 뒤, 다시는 혼외자도 만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남편을 용서했다.

하지만 몇 달 뒤, A 씨는 남편이 혼외자와 오피스텔에서 같이 사는 모습을 목격한 데 이어 문제의 여성이 만삭인 것을 알게 돼 충격에 빠졌다.

알고 보니 남편은 엄마의 임신에 힘들어하는 혼외자를 챙기고 있을 뿐이었고, 여성은 임신을 빌미로 여러 남자에게 돈을 받으며 이른바 '친자 장사'를 하고 있었다. 특히 여성은 남편의 혼외자만 아니라 두 아이를 더 두고 있었는데, 이 아이들은 방치되고 있었다.

A 씨는 이 여성을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아이들과 분리했고, 남편과 함께 혼외자와 그 동생들의 후견인이 돼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을 돕기로 하는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