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받고 주머니에 '쓱' 상습 횡령 알바생 잠적…"가불도 해줬는데"[CCTV 영상]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손님이 지불한 현금을 반복적으로 횡령한 직원이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대구의 한 술집에서 아르바이트생이 현금을 절도하는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영업 마감 전 마지막 손님이 계산대로 나왔다. 현금을 지불하자 직원은 지폐를 돈통에 넣지 않고 고이 접어 계산대 구석에 놓았다.

영수증을 올려 돈을 가리고 모니터를 끈 직원은 매장을 정리하는 척했다. 다시 카운터 앞으로 온 그는 숨겨뒀던 돈을 주머니에 넣었다.

다음 날에도 의심스러운 행동이 이어졌다. 손님이 카드로 결제하려 하자 잘되지 않았는지, 자신의 계좌번호를 손님에게 내어주고 계좌이체를 유도했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20대 남성 B 씨는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했다. B 씨는 근무한 지 2주 만에 무단결근을 하며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B 씨는 본인 근무일이 아닌데도 일을 돕겠다며 출근하며 신뢰를 쌓으려 노력했다. 이달 초 B 씨는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있는데 수술비가 필요하다면서 월급 일부를 가불했다.

그러다 A 씨는 지난 13일 새벽 마지막으로 나간 예약 손님 매출을 확인하던 중 현금이 부족한 걸 알게 됐다. B 씨에게 묻자 횡설수설 거짓말을 해서 예약 손님에게 직접 물어본 뒤 횡령 사실을 알아챘다.

B 씨를 고용한 지난 12월부터 최근까지 현금 결제 건을 모두 확인한 결과 대부분 본인 계좌로 송금받거나 받은 현금을 본인이 챙긴 걸로 드러났다.

A 씨는 해고 통보를 하며 횡령한 돈을 다시 보내면 마무리하겠다고 얘기했고, B 씨는 몸으로 때우겠다고 얘길 해놓고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졌다며 나오지 않았다. 알고 보니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도 거짓이었다.

A 씨는 "가불해준 월급과 횡령한 공금이 약 330만 원 정도 된다. 아르바이트를 한 것도 횡령, 절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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