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정치 목소리 멈췄던 이유…"尹정권서 '발언하면 가만 안 둔다' 들었다"

가수 이승환. / 사진='매불쇼' 유튜브 영상 갈무리
가수 이승환. / 사진='매불쇼' 유튜브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가수 이승환이 그동안 정치적 발언과 활동을 하지 않았다가 다시 집회에 나선 이유에 대해 밝혔다.

26일 오후 방송된 팟캐스트 '매불쇼'에는 이승환이 출연해 대중이 연예인에게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라고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연예인들이) 다들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걸 힘들어한다. 연예인한테 성향을 드러내라고 강요하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다들 저처럼 혼자 일하는 게 아니고 (소속사) 대표가 있고 대표로부터 먼저 압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목소리 내기가 어렵다. 그런 연예인들의 사정을 고려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이어 자신이 최근 들어 다시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예전부터 그런 집회는 많이 참여했는데 제가 윤 정권 들어와서는 사실 안 했다"며 "후보 시절에는 '왕(王)' 자도 풍자하고 많이 했는데 제가 윤 정권 들어서 모 인사로부터 '알고 있고 앞으로 하면 가만히 두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확인되지 않은 일이다. 그냥 통해서 들은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팬데믹 때 누나가 미국에서 조카와 함께 한국으로 역이민을 왔다"며 "그때 누나가 저보고 정치적 발언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후로 안 했다. 그런데 여의도 집회 열리던 첫날에 조카가 사진을 보내왔다. 엄마랑 집회하러 나왔다고. '엄마가 더이상 못 참겠다고 하셨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다시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3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며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승환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반발했고, 관객 및 시민들 역시 구미시 홈페이지에 비판의 글을 올리며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승환은 이날 방송을 통해 "연예인도 국민으로서 정치적인 발언을 할 수 있도록 헌법 소원을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승환의 법률대리인 임재성 변호사는 "공연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와 같은 국가의 기관이 연예인에게 정치적인 언행, 정치적 선동을 하지 말라고 서약서를 쓰게 하는 건 위헌이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 헌법소원을 내려 한다"고 말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