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하차 2분 뒤 택시기사가 2만3500원 결제 취소" 집회 시민 눈물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여의도 일대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 인파가 몰리면서 국회 앞 도로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한 택시 기사가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의 택시비를 받지 않아서 화제다.

7일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 씨는 "기사님이 나 국회 앞에 내려주시고 2분 후에 결제 취소하셨다"면서 결제 취소 내역을 게재했다.

이날 A 씨가 결제해야 할 운임은 2만 3500원이었다. 그는 신용카드로 비용을 결제했으나, 택시 기사가 이를 전체 취소했다고 밝혔다.

소설가 천선란도 같은 경험담을 공유했다. 천선란은 인스타그램에 "택시 타고 여의도 가는 중인데 택시 기사님이 좀 이따가 여의도 오신다기에 LED 촛불 나눠드렸다"며 "그랬더니 택시비 안 받으시겠다고 미터기 끄셨다. '놀러 간다고 생각하고 가요. 나들이 가듯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택시 겨우 잡아서 타고 왔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여의도 방향인 거 보고 '국회 가냐'고 물으시곤 미터기 끄고 국회 앞까지 데려다주고 가셨다"면서 "내가 마지막 손님이고 기사 아저씨도 바로 집 가서 따뜻하게 입고 가족이랑 같이 온다고 하셨다. 이렇게 시민들이 선량하다"며 감동했다.

누리꾼들은 "사회가 아직 이렇게나 따뜻하다",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지지하고 응원하고 연대하는 게 너무 멋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시위 중이라는 게 감동적", "한국인의 정과 단합력이 살아있다는 게 보여서 좋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생각나서 울컥한다. 오늘 택시 운전사분들은 본인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계실 거다. 더 많은 사람이 시위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눈물 난다", "대통령 때문에 바닥난 인류애를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끌어올려 준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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