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야, 계엄군은 무서우니 튀는 행동 말고 조심해"…외할머니의 문자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44년 전 비상계엄 사태를 겪은 바 있는 조부모가 손주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음 따뜻해지는 할머니의 문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 3일 한 누리꾼이 자신의 외할머니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가 갈무리돼 있다.

외할머니는 "울 손자 손녀야. 몸조심하자. 계엄령은 사람을 경찰이 밉다 싶으면 무조건 잡아가는 거니까 조심해. 튀는 행동 하지 말고. 길 가다가 고성도 하지 말고. 학교에 조용히 다녀. 너희는 좀 마음이 놓이긴 하는데 그래도 조심하자"라고 당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또 다른 누리꾼은 "할머니가 갑자기 전화해서 받으니까 밖에 나가지 말고 만에 하나 나간다 해도 절대 집에서 멀어지지 말고 신분증 항상 들고 다니고 혼자 다니지 말고 가족들이랑 같이 다니고 군인 마주치면 절대 안 된다고 우시면서 횡설수설하셨다. 비상계엄이 이렇게나 깊은 트라우마로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제 탓이 아닌데 괜히 죄송스럽다", "5·18을 알면 계엄이라는 게 트라우마 그 자체인데", "어렸을 때부터 5·18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참혹했던 시대상을 겪은 가족이다. 어느 때보다도 무섭다", "할머니의 말씀은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다. 비상계엄이나 과거의 어려운 시절이 할머니에게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을 수 있다. 그때의 경험들이 지금도 마음속에 남아서 그런 걱정들이 나오는 걸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