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아기 의자 내가 세팅" 불만 가득 손님…누리꾼 회초리 맞고 사과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단골 식당이 아기 의자 요구에 무성의하게 응대했다'며 불만을 털어놓은 손님이 되레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20일 오후 아내, 아기와 함께 경기 성남의 한 식당에 방문한 남성 A 씨는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당 아기 의자 세팅해 주는 거 제가 예민한 걸까요?'란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음식을 주문한 후 직원에게 아기 의자를 요청했고, 직원은 이에 "아기 의자는 가게 바깥에 있다"고 알렸다.
직원의 말에 A 씨의 아내가 바깥에 나가 직접 의자를 가져왔는데, A 씨는 "이날 비도 내리고 있었고 의자가 외부에 있어서 그런지 먼지가 많이 묻어있어 직접 물티슈로 닦았다"고 말했다.
A 씨는 "의자가 더러워지는데 바깥에 아기 의자를 놓는 게 맞는지, 또 손님이 직접 가지고 들어와 닦는 게 맞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언짢음을 느낀 A 씨는 주방 안에 있는 사장에게 직접 가 상황을 전했다. 그러자 사장은 "식당에서는 아기 의자를 세팅해 줄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고.
A 씨가 "제가 여기에 몇 년 간 다녔는데 안경 쓴 다른 직원분은 항상 올 때마다 의자를 놔주셨다"고 하자, 사장은 "그건 제 아내가 그렇게 한 건데 상황에 따라 의자를 놔줄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답했다.
A 씨는 계속해서 "식당 어디를 가도 아기 의자가 있는 곳은 다 갖다주던데 기본적인 건 해주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졌으나, 사장은 "가게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알아서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A 씨는 "아기 의자가 가게 외부에 있는 곳은 처음 봤다"며 "사장이 본인 주장만 해서 더 스트레스였다. 최소 3년은 다닌 단골 가게였는데 이런 마인드로 하는 줄 몰랐다"고 불평했다.
하지만 A 씨의 글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들은 "와, 식당에서 아기 의자까지 준비해 놨네, 사장님 진상 많으니 힘내세요", "그렇게까지 사장에게 따질 일은 아닌 듯하다", "저도 애 키웠지만 아기 있는 게 벼슬이 아니다", "법적 의무도 없고 서비스이지 권리가 아니다" 등의 댓글을 남겨 A 씨를 나무랐다.
이후 22일 A 씨는 다시 글을 남겨 "많은 분들이 호의를 권리로 안다고 말씀하셔서 진지하게 다시 생각했다"며 "진상 부모 소리 안 들으려고 노력한다 생각했는데 제가 진상이었나 보다.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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