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사위' 곽상언 vs '6·25 영웅 아들' 최재형…종로 유세 총력
총선 격전지로 떠오른 '정치1번지'…막바지 표심 흔들기
이재명 "정부 책임 물어야"…한동훈 "범죄자 막는 선거"
- 박혜연 기자, 임윤지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임윤지 김예원 기자 = 4·10 총선 본투표날을 이틀 앞둔 8일 서울 격전지 중 한 곳인 종로구에서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가 막바지 표심을 흔들기 위해 뜨거운 선거전을 펼쳤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 인근에서 유세를 연 곽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곽 후보의 아내이자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도 함께 했다.
곽 후보는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검증을 통과한 사람"이라며 "국가기관 검증도 이미 끝난 사람"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곽 후보의 아내는 "명륜동에 살 때 남편을 만나서 결혼했다"며 "청운동에서 첫째와 둘째를 낳아서 살았다"고 종로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곽 후보 아내는 "여러 지역을 인사드리면서 예전 모습을 많이 기억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모습이 감사했고 큰힘이 됐다"며 "저는 많이 부족하지만 제 남편은 부족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남편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유세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함께 현장에 나와 곽 후보를 지원했다. 이 대표는 "(곽 후보는) 변호사 일을 할 때도 공익소송을 하더라"며 "종로를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여러분 인생을 위해서라도 훌륭한 후보에게 일 시킬 생각은 없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정부가) 지난 2년 국가 권력을 장악해서 지금까지 한 그 통치의 결과, 우리 삶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이제 행사한 권력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세검정새마을금고 앞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감사원장 출신인 최 후보는 "종로가 키운 최재형, 종로만큼은 지켜달라"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최 후보의 아내와 아들 등 가족들도 함께 나와 지원 유세를 했다.
또 안상수·정인봉 전 의원들과 장삼열 한미안보연구회 총무이사, 박소영 국가교육위원회 위원 등 각계 인사들이 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이날 유세에 동참했다.
정 전 의원은 최 후보가 고교 시절 소아마비인 친구를 업어 등교하며 나란히 서울대 법대와 사법시험에 합격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동료를 위해서 모든 어려움을 참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을 우리의 대표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이사는 최 후보의 아버지인 고(故) 최영섭 전 해군 대령이 6·25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대한해협 해전의 영웅'이라고 불린다면서 "최재형을 선택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최 후보 지원 유세에 동참해 "이번 선거는 범죄자들이 대한민국을 망치겠다고 하는 것을 막는 선거"라며 "최재형 정도 되는 사람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애국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를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종로구민이라는 강 모 씨(30대·남)는 "여기 조용한 동네였는데 이렇게 북적대는 것은 처음 본다"며 "선거인 것이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주민 박 모 씨(67·남)는 "종로가 또 정치 1번지 아니냐. 누가 될지 정말 궁금하다"며 "다음 국회는 좋은 얘기들이 많이 들려왔으면 좋겠다.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필요할 때는 뭉치고, 간신배 같은 사람은 없길 바란다"고 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유세 현장을 보고 잠시 멈춰선 주민 이 모 씨(55·여)는 "저는 이미 사전투표를 했는데 누구 뽑을지 너무 어려웠던 선거였다"며 "여야를 떠나서 바른 말, 할 말 하는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 여론이나 명예, 이런 것 말고 진짜 지역구민을 위해서 할 말을 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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