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로 '덕질' 인증하는 MZ…4050 '대파 인증' 소동도

아이돌 포토카드부터 캐릭터 용지까지…투표로 덕질 인증

만화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를 활용한 '투표 인증 용지' (엑스 잡떡 작가 계정 갈무리)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만화 캐릭터, 야구팀 등을 활용해 인증용지를 미리 준비해 가는 놀이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투표인증용지를 이용한 인증샷이 다수 올라왔다. 투표를 통해 '덕질(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파고드는 일)'을 뽐내는 도안도 인기를 끌었다.

예를 들어 만화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가 농구공을 드리블하는 모습에서 공 모양을 비워 투표 도장으로 채우는 식이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야구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우승'에서 'ㅇ' 자리를 뺀 투표 인증 이미지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강백호 투표 인증 용지를 통해 투표 인증샷을 SNS에 올리며 "사전투표 완료. 20대 분들 힘내자"라고 적었다.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돌 멤버를 캐릭터화한 투표 인증 용지가 사용되고 있다. 일부 아이돌 팬들은 음반 등 상품을 사면 무작위로 증정되는 아이돌 '포토 카드'에 비닐을 씌우고 투표 도장을 찍어 인증하기도 했다.

이들은 "내 투표 인증샷 어때요" "다들 투표하세요"라며 '덕질'과 투표 독려를 병행했다.

프로야구팀을 소재로 한 투표 인증 용지(인스타그램 호유 작가 계정)

이 같은 문화는 코로나19 시기 치러진 2020년 21대 총선 때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손등에 도장 찍는 행위가 제한되자 투표 인증 용지를 준비해 가는 이들이 생겨났다.

또 4050세대가 주축이 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파 인증샷'이 이슈가 됐다. <뉴스1> 보도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소 내 대파 반입을 금지하고 외부에 보관하도록 안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일부 유권자들은 ‘대파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이날 오전 나주 혁신도시 사전투표소 입구에서는 대파가 발견되기도 했다. 나주선관위는 중앙선관위 지침에 따라 해당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보고 수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한 뒤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전남 나주 혁신도시 빛가람동 투표소에 대파가 놓여 있다.2024.4.5./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