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마사지 업소 사장인데 당신 불법행위 다 찍혔다" 협박…신종 피싱 섬뜩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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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평생 마사지 업체에 가 본 적도 없는 남성이 "당신이 마사지를 받으며 불법행위 하는 영상이 찍혔다"는 협박전화를 수차례 받았다며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4일 JTBC '사건반장'은 30대 남성 박 모 씨의 제보를 전했다. 박 씨가 처음 전화를 받은 건 지난 1월 중순께였다.

전화를 걸어온 남성은 자신이 마사지 업체 사장이라고 주장하며 "박OO 씨 되시죠?"라고 제보자의 이름을 말했다. 이어 자신이 마사지실마다 카메라를 설치해놨는데 박 씨가 서비스를 받으면서 불법 행위 하는 영상이 찍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흥신소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 박 씨의 신상뿐 아니라 가족, 지인 연락처를 수십 개 확보했다며 당장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영상을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박 씨가 "나는 그런 데를 간 적이 없다"고 하자, 남성은 전화를 뚝 끊어버렸고, 박 씨는 보이스피싱인 걸 직감했다.

이후 두 달이 지나 박 씨는 똑같은 내용의 전화를 또 받게 됐다. 전화를 걸어온 남성은 두 달 전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똑같은 대본의 내용으로 박 씨를 협박했다. 그런데 보이스피싱범은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박 씨의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을 대며 협박했고, 자신의 실수를 깨닫자 또 황급히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후로도 박 씨는 똑같은 전화를 두 번이나 더 받았다. 박 씨는 "다섯 번째로 전화를 받는다면 이번에는 어떻게든 보이스피싱범을 직접 유인해 경찰에 신고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며 "이 통화 내용을 널리 알려 또 다른 피해를 막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화를 받은 사람이 떳떳하면 굉장히 우스운 상황이 되는데 만약에 유사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때부터는 완전히 갑을 관계가 바뀌어버리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