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행정으로 피해봐서 비난"…숨진 김포 공무원 신상 턴 카페 근황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경기도 김포시 공무원의 신상을 털고 민원 항의를 이어간 한 지역 부동산 카페의 근황이 전해졌다. 카페의 한 회원은 공무원의 명복을 빌면서도 "잘못된 행정을 비판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 해당 카페에는 '여러분 잘 생각해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잘못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잘못했는지 모르고 넘어가는 일도 많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A 씨는 극단 선택으로 숨을 거둔 공무원에 대해 "안타깝고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면서 "화가 난다고 누군가를 비난할 때는 조심했으면 좋겠다. 그게 특정인일 때는 더욱 그렇다. 과연 우리가 누군가를 비난할 만큼 잘살고 있는 걸까"라고 적었다.
이어 "돌아가신 분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이제 와서 좌표 찍은 분을 비아냥대고 속이 시원하냐는 둥 비난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며 "제 눈에는 좌표 찍고 공무원 신상 올린 분이나 이런 일이 벌어지니 그분을 비난하는 분이나 똑같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잘못된 행정으로 수많은 분이 피해를 봤고 그 당시에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그 피해를 겪으신 분은 누구라도 그럴 수 있었을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 씨는 "어떤 이슈가 생겼을 때 대중이라는 가면을 쓰고 남을 비난해도 된다고 착각하지 말고 화나는 마음은 조금 참고 명복을 빌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A 씨는 숨진 공무원 신상을 최초로 공개한 카페 회원 B 씨의 개인정보 역시 빠르게 퍼지자 이 같은 글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회원들은 B 씨를 두둔하는 듯한 A 씨의 글에 반감을 표했다. 공무원에게 쏟아진 과도한 비난과 신상 공개, 좌표 찍기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회원은 "예를 들어 최근에 이강인 선수가 비난을 많이 받았죠. 이강인은 공인이니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돌아가신 분은 공인도 아니고 우리와 같은 시민이며 대중이고 일개 공무원이었다"면서 "전체적인 행정력은 김포시가 비난받아 마땅하고 욕먹을 수 있지만 개인 신상을 좌표 찍어가며 그 분노를 개인에게 돌리는 건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그런 인간과 그런 인간을 비난하는 사람이나 똑같아 보인다니요. 표현이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회원들도 "좌표 찍고 실명 거론하며 민원 넣어 극단 선택으로 몰고 간 사람과 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의 죄의 무게는 같지 않다", "잘못된 사람을 비난하면 똑같은 사람이다? 공감이 안 된다", "잘못된 행정으로 대중이 피해 봤다면 좌표 찍고 실명 공개하는 게 당연한 거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숨진 공무원을 추모하는 기간에 카페를 폐쇄하고 자중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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