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조장? '열혈초등학교' 작가, 언론 비꼰 최신회 공개

웹툰 작가 '귀귀' 블로그 © News1 김현아 기자

최근 조선일보로부터 학교폭력을 조장하는 폭력웹툰이라는 비판을 받은 '열혈초등학교'의 작가 '귀귀'가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해당 신문을 비꼬는 새 작품을 내놓았다. 

귀귀가 13일 공개한 183화 '신문'편은 '이 만화는 폭력을 가르치며 어린이들의 인성을 파괴시키는 폭력만화입니다.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보기에 부적절하므로 보호자의 시청지도가 필요한 만화입니다'란 안내문구로 시작한다.

만화 주인공들이 해당 신문 기사를 본 뒤 "어서 액자에 걸자꾸나,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즐거워하는 장면과 함께 기사를 쓴 기자가 할머니에게 청혼하고 키스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만화 말미에는 '소재를 제공해주신 조선(92세) 님께 감사드립니다'란 인사말이 들어있다.

웹툰 작가 '귀귀' 블로그 © News1 

만화를 본 누리꾼들은 "귀귀님 짱이에요. 이렇게 대놓고 까시다니", "귀귀님의 만화가 폭력을 조장해서 대한민국 학생들이 그렇게 된 것이라면 미국이나 일본 같은 국가에서 나온 데스노트, 심슨은 뭡니까?", "우리나라는 너무 통제하려 드는 게 많아",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길" 등의 댓글을 달아 귀귀에 대한 지지의 뜻을 표했다.

반면 "귀귀님 좋아하고 이번 일 응원하는데요, 만화 내용이 공개적인 곳에 올릴만한 것 같지는 않네요", "폭력성이 문제가 아니라 조선일보를 공격한답시고 이딴 쓰레기 같은 만화를 올리고 있다" 등 183화의 내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7일자 신문 1면에 '열혈초등학교 이 폭력 웹툰을 아십니까'란 제목의 기사에서 "6일 현재 182회 연재된 이 웹툰은 전체 관람가로 초등학교 어린이들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거의 매회 이유 없이 폭력과 욕설, 피투성이의 피해자가 등장한다"며 열혈초등학교의 폭력성을 비판했다. 

이후 열혈초등학교를 게재하던 야후코리아가 연재 중단을 발표하면서 누리꾼들은 표현의 자유냐, 학교폭력 희화화 등 폭력성 조장이냐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밝히며 논쟁을 벌였다. 

한국만화가협회를 비롯한 6개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만화계와 창작자, 독자가 학교 폭력 등의 주제에 대해 스스로 규제하고 자정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자정작용에 의한 자가규제가 옳다고 주장했다.

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