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도 않고 '맹물 사과 맛없다'며 밤 11시에 환불 요구"…진상 고객에 분통

(자영업자·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뉴스1
(자영업자·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한 온라인 과일 판매업자가 진상 고객의 막무가내 환불 요구에 진저리를 쳤다.

10일 자영업자·소상공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온라인으로 과일을 판매하는 A씨가 '역시 주문할 때부터 진상은 끝까지 진상이네요'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진상 고객 B씨와의 문자메시지 대화를 갈무리해 올리며 해당 고객이 구매한 품목은 '못난이 사과 꼬꼬마 사과'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사과는 가장 작은 사이즈로 유아용/주스용으로 추천드리고 맛과 색이 고르지 않을 수 있음을 상세페이지에 명시해뒀다"고 부연했다.

A씨는 B씨에 대해 "주문하고 나서 전화가 두 통 왔는데 포장하느라 바빠서 못 받았더니 문자로 '맛없는 사과 절대 노노'라면서 다른 데서 귤 구입하고 맛없어 환불했다고 기본은 지켜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때부터 (주문) 받아도 좋은 소리 안 할 거 같아서 '걱정되시면 주문 취소하라' 할까 하다가 좋은 게 좋은 거지 하고 주문을 받았다. 결국은 받고 나서도 진상이더라. 밤 11시에 문자 와서는 먹어보지도 않고 '맹물 사과'라고 환불해달라고 하더라"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뉴스1

A씨는 사과에 대해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크래치, 멍, 패임, 미색 등을 흠과로 선별하는데 눈에 띄는 스크래치는 거의 없는 미색 사과들"이라고 설명하며 "시간 낭비, 감정 낭비하면서까지 굳이 인터넷으로 과일 사 먹고 싶을까. 저런 분들은 그냥 제발 마트에서 드셔보시고 사드셨으면 한다. 밤늦게 문자 보고 기분이 안 좋아져서 하소연하러 와봤다"고 울상을 지었다.

A씨가 올린 문자메시지 대화를 보면 B씨는 사과를 받기 전에도 "노파심에 문자한다", "지난번에 귤이 너무 맛없어 환불한 적 있다. 거듭 부탁드린다", "기본은 지켜달라" 등 수차례 문자를 보냈다.

이후 사과를 받고서는 "사과 확인 후 너무너무 짜증이 밀려들었다"며 맛도 보지 않은 사과 10개에 대해 "맹물, 전혀 맛없는 사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반품해 주든지 10개만 일부 반품 해달라. 너무하다. 이런 걸 어찌 판매 상품으로? 드실 수 있으면 드셔 보시라"며 A씨를 비난했다.

이를 본 카페 회원들은 "저런 대놓고 진상은 처음부터 걸러야 한다", "글 읽는 내내 제가 다 짜증 난다. 그렇게 따질 거면 상품으로 사 먹으면 되지", "저렴한 거 사면서 저런 요구를 하는 자체가 개념이 없다", "백화점 과일 사 먹지 왜" 등의 반응을 남기며 혀를 찼다.

(자영업자·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뉴스1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