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왼발 아닌 멀쩡한 오른발 뼈 자른 유명 병원…"언론에 알리면 서로 곤란"

서울의 한 유명 병원에서 20대 남성 환자의 다친 왼발을 두고 멀쩡한 오른발을 수술한 황당한 의료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화탐사대 발송 화면 갈무리
서울의 한 유명 병원에서 20대 남성 환자의 다친 왼발을 두고 멀쩡한 오른발을 수술한 황당한 의료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화탐사대 발송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서울의 한 유명 병원에서 20대 남성 환자의 다친 왼발을 두고 멀쩡한 오른발을 수술한 황당한 의료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MBC 시사·교양 '실화탐사대'에서는 왼쪽 발목의 신경 손상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가 의료 사고를 당한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어린 시절 입은 화상 때문에 왼발의 신경이 손상, 발목이 점차 안쪽으로 틀어지는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성인이 된 후 왼쪽 발목의 수술을 결심한 A씨는, TV에도 다수 소개됐던 서울의 유명 병원에 방문해 지난해 3월10일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 A씨는 수술을 하기로 한 왼발이 아닌 오른발이 점점 불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알고 보니 병원에서 다친 왼발이 아닌 멀쩡한 오른발을 수술하면서 철심 3개를 박아 넣었던 것.

서울의 한 유명 병원에서 20대 남성 환자의 다친 왼발을 두고 멀쩡한 오른발을 수술한 황당한 의료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화탐사대 발송 화면 갈무리

의료 사고를 인지한 병원 측은 뒤늦게 A씨의 왼발 수술에 나섰고, A씨는 수술 후 약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통증이 심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양쪽 발에 장애가 생긴 A씨는 병원 측에 합의금을 논의했고, 처음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병원 측은 다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병원 측은 "포기할 건 포기하라"면서 합의를 종용했고 "언론에 알려지면 병원과 원만한 합의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딱 절차대로 해야 한다"라고 A씨를 간접적으로 협박까지 했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병원에서 부드럽게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상 협박인 것 같다"고 했다.

A씨 역시 "이 사람들이 날 바보로 보는 건가? 그래서 억울한 사연을 그냥 세상에 알리기로 했다"고 분노의 메시지를 남겼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