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배탈났잖아"…전국 식당 떨게 한 '장염맨' 출소 후에도 그 수법

(MBC '실화탐사대'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장염에 걸렸다며 보상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던 '장염맨'이 출소 후 활동을 재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자영업자들을 공포에 떨게 한 사기꾼 장염맨으로 추정되는 사기꾼의 녹취가 공개됐다.

얼마 전 전국 음식점들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다며 보상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지난해 1월 27일 경북 구미에서 검거돼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장염맨과 수법이 비슷했다.

제작진은 수상한 전화를 받았다는 여러 가게 중 한 곳을 찾았다. 세종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서인환씨는 "(올해) 11월 18일 오후 8시30분쯤에 전화 한 통이 왔다. 2주 전에 여기서 식사하고 가셨는데 해외에 나가서 배가 아프고 식중독 증상이 있다더라"고 밝혔다.

녹취에는 "복통에 설사까지 한 일이 있었고 그 후에 저희 바로 다음 날 출국이어서 오늘 귀국해서 연락드리는 거다"라고 말하는 남성의 음성이 담겼다.

서씨는 "지금 이런 내용을 처음 들어서"라고 의아해하자 남성은 "전화받으신 분 누구냐. 업주이신데 말씀하실 때 손님 건강 안위 묻는 말씀이나 사과 말이 먼저가 아니라 지금같이 이렇게 응대를 하시는 게 먼저이신가 보다. 손님하고 지금 끝까지 가자고 자극 제대로 하셨다"라며 발끈했다.

그는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는 서씨의 말에 "그럼 그냥 행정처분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MBC '실화탐사대' 갈무리)

이상함을 느낀 서씨는 평소 이용하는 자영업자 카페를 검색했다. 카페에는 비슷한 피해를 입은 업주들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었다. 제주도에서 돌솥밥집을 운영하는 사장을 비롯해 울산 한정식집, 경남 해물찜 집, 대구 한정식 집 등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피해 사례가 쏟아졌다.

장염맨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꽤 긴 시간 통화를 했다는 사장 A씨는 "내가 지금 한국에 왔기 때문에 연락하는 거다. 자기는 능력도 있고 도청, 시청, 검찰 이런데도 아는 사람이 있고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제가 어차피 그쪽 동네 사는 사람도 아니고 도청의 후배님이나 시청 후배님이 소개해서 자주 갔었던 거다. 지금 같은 일이 생기니까 굉장히 유감"이라고 했다.

A씨가 "황당(하다). 손님께서 좀 자세하게 설명을 제 선에서 처리를 해드리려고 그러는데"라고 하자 남성은 "황당? 아 나 씨X 진짜. 내 입에서 지금 X나게 짜증 나게 만드네. 지금 이 여자가. 당신 나랑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당신 지금 나하고 뭐 하자는 거야"라며 화를 냈다.

이어 "손님 죄송한데요. 좀 자중하시고"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남성은 "아 씨X 진짜"라며 분노했다.

제작진은 남성과 장염맨이 동일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장염맨을 검거했던 서울 성북경찰서 형사들을 찾았다.

박만수 형사는 "더 들을 것도 없다. 확실하다. 제가 봤을 때는 100% 정확히 그 사람이 맞는다"라고 판단했다. 이혜수 수사과장은 "출소한 다음에 직업도 못 찾고 가장 쉽게 본인이 돈을 벌 수 있었던 방법으로 또다시 범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과자들에 대한 추적 관리 같은 것도 좀 필요하다고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