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선감학원 사건' 아동 집단 암매장 확인…12∼15세 추정
40여 기 분묘서 치아 210개·유품 27개 수습
12월에 선감학원 2차 진실규명 결과 발표
- 이동원 기자,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동원 김도우 기자 =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대규모 인권 유린이 자행된 경기도 안산 선감학원 암매장지에서 아동들의 집단 암매장이 확인됐다. 수습된 치아 등 유해를 분석한 결과, 12~15세로 추정되는 아동들이 임시로 묻는 가매장 형태로 땅에 묻혔다.
25일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안산에서 진행된 선감학원 유해발굴 현장 설명회를 통해 분묘 40여기를 발굴해 치아 210점과 단추 등 유품 27점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해발굴은 올 연말 선감학원 사건의 2차 진실규명을 앞두고 실지조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발굴된 유해는 세종 추모의 집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번에 발굴된 분묘 중 치아는 13기에서, 유품은 8기 분묘에서 수습됐다. 치아와 유품이 함께 발굴된 분묘는 6기다. 140호 분묘에서는 이번 발굴에서 가장 많은 치아 29점이 수습됐고, 이 분묘에서는 금속고리 단추 2점도 확인했다. 6호 분묘에서도 치아 25점과 금속고리 단추 4점, 금속 똑딱이 단추 4점 등 가장 많은 유품을 발굴했다.
4호 분묘에서는 치아 21점과 아동 허리띠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직물 끈(16인치) 1점이 발견됐다. 10호 분묘에서는 치아 16점과 4혈 단추 2점 그리고 흑연으로 추정되는 유품 1점이 나왔다.
인류학적 감식을 담당하는 박선주 교수(충북대 명예교수)는 “현재까지 나온 치아를 분석해 봤을 때 치아 윗부분인 크라운의 발달 정도, 마모 정도를 보면 나이가 12세에서 15세로 추정된다”며 “아동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봉분과 맞아 떨어지는데 2016년 발굴 때와 지난해 발굴 때의 치아 윗부분 부식 상태가 심해져 몇 년 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일부 분묘에선 치아 등 유해가 발굴되지 않았다. 선감학원 아동들이 7~18세로 어리고 암매장 이후 최소 40년이 흘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토양 산성도가 높으면서 환경이 습하고, 가매장 형태인 점도 영향을 줬다. 김영배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두차례 시굴 현장을 보면서 그나마 흔적을 알 수 있는 유해인 치아의 흔적이 갈수록 풍화되고 부식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번 시굴을 계기로 국가와 지방정부가 신속히 나서서 선감학원 일대의 전면적인 유해 발굴을 시급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선감학원은 조선총독부가 태평양전쟁 전사를 키운다는 명분으로 1942년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이다. 부랑아 갱생과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도심 내의 부랑아를 강제로 격리·수용했으며, 이후 1982년까지 국가폭력 수용시설로 운영돼 아동인권유린이 자행된 곳으로 알려졌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한 수용기록은 총 4689건이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사망자는 24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1월 진실화해위는 1차 시굴 결과, 5기 분묘에서 치아 68점과 단추 등 유품 7점을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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