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처제, 술 따라 봐" 발목 만진 형부…남편 주먹 날려 코피 '펑'

언니 부부 "사과 안하면 폭행죄으로 고소할 것"
누리꾼 "성희롱, 맞을 짓" "손아랫동서도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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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처제에게 술을 따라보라는 형부의 요구를 지켜보던 남편이 결국 주먹을 휘둘렀다. 맞은 형부의 부부는 고소하겠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처제와 남편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부모님까지 나선 가족 간 다툼으로 번졌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게 술을 따르라고 한 형부를 때린 남편'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을 전한 A씨는 자신의 나이가 45세라고 밝히며 "추석 때 생긴 일이다. 4자매 중 막내라 위로 형부가 셋이다. 저희 자매는 술을 마시지 않아서 제 남편, 형부 셋과 삼촌, 아빠 이렇게 6명이 술을 마시는 상황이었다"며 "그중 둘째 형부가 내게 '우리 예쁜 막내 처제 술좀 따라 봐'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웃으며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형부의 요구는 계속됐다. A씨는 "막내 처제가 따라주는 술 마시고 싶다며, 이번엔 소파에 앉아있는 내 발목을 잡았다"며 "친정아버지가 대신 따라주겠다고 형부 손목을 잡아채 또 넘어갔다"고 했다.

또 시간이 흘러 만취한 둘째 형부는 "'막내 처제는 너무 무서워. 여자가 그렇게 비싸면 쓰나 술 한 잔만 따라봐'라고 했고 A씨는 "결국 참을 수 없었던 남편이 주먹으로 형부의 얼굴을 때렸다. 둘째 형부는 코피가 흘러나왔고, 가족들이 말리면서 싸움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후 맞은 형부의 가족은 사과를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부부는 이를 거부했고, A씨는 "얼굴 부은 사진을 가족 톡방에 올리더라. 언니에게 '고소하려면 하라. 나도 가만있진 않겠다'고 했다"며 "현재 아버지는 저희 편을 들지만 어머니는 사과를 하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남편은 마음대로 하라고 그냥 무시 중이다. 이게 정말 우리가 사과해야 할 일인가? 한 달째 가족 단톡방이 시끄럽다"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과를 해야 할 건 형부다. 언니는 자기 동생이 성희롱 당하는데도 남편 편을 드는 건가?", "형부가 맞을 짓 했다. 처제한테 저럴 정도면 밖에선 더할 듯", "성추행하다가 맞았는데 고소는 무슨 고소냐"라며 A씨를 두둔했다.

또 일각에서는 "다들 정상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형부에게 술 한잔 따라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손아래 동서가 주먹질 한 건 잘못이 맞다"는 지적들도 이어졌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