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인공암벽장 96% 유럽 표준보다 매트 좁아…이용자도 하강 안전수칙 미준수
44%는 등반벽과 매트 사이 간격 있어 안전사고 위험
소비자원 '인공암벽장 안전관리 방안 마련 검토' 건의
- 최현만 기자
(세종=뉴스1) 최현만 기자 = 실내 인공암벽장 25개소를 조사한 결과 24개소(96%)가 유럽 표준보다 매트 폭이 좁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자도 대부분 완등 후 바로 뛰어내리거나 일부 구간만 홀드(손으로 잡거나 발로 지지할 수 있도록 암벽에 부착된 구조물)를 잡고 내려오다가 뛰어내리는 등 부상 위험이 높은 방식으로 하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19일 전국 실내 인공암벽장 시설(볼더링 시설) 25개소를 조사한 결과, 24개소가 추락면의 전면부나 측면부 일부 구간의 매트 폭이 유럽 표준(전면부 2.5m 이상, 측면부 1.5m 이상)에 비해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공암벽장은 인공으로 만들어진 암벽 구조물에 부착된 홀드를 따라 손과 발을 이용해 목표 지점을 향해 올라가는 '스포츠 클라이밍' 시설을 의미한다.
볼더링은 4~5m의 벽에서 제한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루트를 완등하는지를 겨루는 종목으로 스포츠 클라이밍 종목 중 가장 대중적이며 이번 조사도 볼더링 시설이 대상이었다.
조사 결과 특히 22개소(88%)는 전면부 매트 폭 일부가 2.5m 미만이었고, 24개소(96%)는 측면부 매트 폭이 1.5m 미만이거나 측면부에 매트가 아예 없었다.
아울러 유럽표준에서는 매트를 등반벽에 밀착해 설치하고 매트 사이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연결한 후 커버를 씌우도록 하고 있으나, 지키지 않는 시설이 많았다.
11개소(44%)는 등반벽과 매트 사이에 간격이 있어 해당 부분으로 추락 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었으며, 4개소(16%)는 매트 사이 간격이 벌어지거나 매트가 손상된 채 방치돼 있었다.
5개소(20%)는 삼각대, 홀드 고정용 나사못 등이 매트 위에 방치돼 있어 이용자 추락 시 상해를 입을 위험이 있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완등 후 홀드를 잡고 내려오는 '클라이밍 다운'을 권장하고 있으나, 대부분 지키지 않고 있었다.
총 93건의 완등 사례를 관찰한 결과 89건(95.7%)이 완등 후 바로 뛰어내리거나(40건, 43%) 일부 구간만 클라이밍 다운 후 뛰어내리는(49건, 52.7%) 등 부상 위험이 높은 방식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부처와 공유하고 △인공암벽 설치 및 안정요건에 대한 표준 마련 검토 △인공암벽장 안전관리 방안 마련 검토 등을 건의했다.
또 조사대상 사업자와 지방자치단체에는 안전관리가 미흡한 사안에 대해 개선 권고 및 관할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건의했다.
아울러 이용자에게는 인공암벽장 이용 시 본인의 실력에 맞는 루트를 선택하고 완등 후 뛰어내리지 말고 클라이밍 다운 방식으로 내려오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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