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주담대' 월50만원씩 갚는 딸…"추석용돈 안 주냐?" 엄마에 서운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차례상 비용을 보태라는 어머니 때문에 등골이 휘겠다는 20대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본가에서 살고 있는 20대 여성 A씨는 최근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언니와 비교당하는 말을 듣고 감정이 상했다.

A씨에 따르면 언니는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차림 비용을 보태겠다면 부모님께 20만원을 보냈다. 이후 어머니는 A씨에게 "언니는 돈 보냈는데 넌 아무것도 안 주냐"며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A씨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아파트 대출금 50만원을 매달 부담하고 있는 상황인데 차례상 차림 비용까지 요구하는 것에 서운하고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어머니한테 이를 얘기하자 어머니는 "우리 죽으면 이 집이 네 거다. 네가 가질 집 대출금 내면서 뭐가 그렇게 유세냐"고 말했다.

A씨는 "또래들은 월급을 저축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저는 대출금 갚는 것도 모자라 상차림 비용까지 부모님께 드려야 하냐"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양지열 변호사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지만 따님이 20대 여성 직장인이면 사실 최저임금 수준에 머무는 게 보통일 거다. 굉장히 큰 부담이다. 아파트 지분을 내 앞으로 돌려놓고 얘기하셔라. 부모님이 너무한 거 같다"고 말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제보자가 속이 상할 수 있을 거 같다. 부모가 자녀에게 조심해야 할 게 자녀들끼리 비교다. 본인이 돌아가시고 남은 형제간 불화의 원인이 된다. 원만하게 해결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 백성문 변호사는 "부모님과 함께 살면 비용이 덜 든다. 매달 용돈 달라는 거면 문제가 다르지만 연휴 한 번이니까 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성의껏 알아서 내는 거지 왜 저러는 거냐. 딸이 무슨 돈이 있다고", "그냥 독립해서 대출금 갚지 말고 20만원씩만 명절 때 드려라", "명절이 일 년 내내 있는 것도 아닌데 드려라", "성의 표시하는 게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