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 현장감사 오늘부터…여가부 등 12개 기관 대상

개최지 선정 후 준비 미흡·'외유성 출장' 등 의혹
부지 선정 과정·사업비 집행 내역도 들여다볼 듯

전북 부안군 잼버리 공원에서 바라본 잼버리 영지. (뉴스1 DB) ⓒ News1 이지선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제25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운영과 관련해 감사원이 여성가족부를 포함한 유관 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본격 착수한다.

대회의 주무부처이자 청소년 정책을 담당하는 여가부의 관리·감독 부실 여부, 잼버리 조직위원회 예산 사용처의 적절성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감사가 2개월간 이뤄질 전망이다.

18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여가부가 소재한 정부서울청사 내 회의실에 사무실을 꾸려 감사를 진행 중이다.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추진실태' 실지감사는 이날부터 오는 11월17일까지 진행된다.

감사원은 대회 종료 직후인 지난달 16일부터 감사 준비에 착수해 감사 대상 기관에 대한 사전 조사를 진행해 왔다.

대상 기관은 여가부, 잼버리 조직위원회, 전북도, 전북 부안군,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개발청,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무조정실, 농림축산식품부, 전북개발공사 등 12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대회 유치부터 준비 과정, 대회 운영과 폐영에 이르기까지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1차 세계 스카우트 총회에서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개최지로 새만금이 선정된 후 6년의 준비 기간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집중호우 이후 새만금 영지의 배수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찌감치 나왔다. 이어 지난달 1일 개영 첫날부터 영지에서는 온열질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고, 화장실과 샤워실 등 시설이 미비하다는 불만도 쏟아졌다.

행사 진행 과정에서 뒤늦게 터져 나온 각종 문제점의 원인으로 '컨트롤타워 부재'가 지목된 만큼 조직위 구성과 업무 배분, 책임 소재 등이 감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지원 특별법'의 담당 부처인 여가부가 행사 준비 상황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는 의혹도 따져 보게 될 전망이다.

특별법에 따르면 조직위는 여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자금을 차입하거나 물자를 도입할 수 있으며, 공무원 파견, 예산 요청 등을 할 수 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다.

1000억원 규모를 훌쩍 넘긴 잼버리 조직위 예산이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 여부도 따져 볼 것으로 점쳐진다.

잼버리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잼버리 대회의 총 사업비는 1171억원이다. 행사 이전 기준으로 긴급 추가지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비 303억원, 전북도비 419억원, 자체 399억원, 기타 50억원 등이다.

내역별로 살펴보면 △사업비 656억원 △야영장 조성 395억원 △시설비 130억원 △인건비 55억원 △운영비 29억원 등이다. 조직위 운영비와 사업비로만 870억원(74%)이 잡혔다.

반면 상·하수도와 하수처리장, 강제배수시설, 대집회장 조성·설치 등에는 265억원이, 샤워장·급수대 등 숙영 편의시설 설치 및 침수 대비 쇄석 포장 등에는 130억원이 집행됐다.

여가부와 전북도 등 공무원들이 잼버리 준비 활동을 명목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잼버리 준비를 위한 관계기관 공무원들은 8년간 총 99번의 해외 출장을 갔다고 한다"며 "기관별 횟수는 전북도 55회, 부안군 25회, 새만금개발청 12회, 여가부 5회, 농식품부 2회"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배수와 기반 시설 조성이 어렵고 폭염 시 대비에도 취약한 새만금이 대회 부지로 선정된 과정, 잼버리 부지 매립 공사가 2020년 1월 착공해 개회를 불과 8개월 앞둔 지난해 12월16일 준공되는 등 '늑장 준비'의 경위 등도 들여다볼 전망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