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링 루프·QR코드 지도…이동약자 위한 신기술이 '퐁퐁'

서울시 '기술동행 네트워크'…'비즈니스 발표' 관심 집중
3개 기업 서비스 발표에 유관기관·당사자들 질문 '쇄도'

14일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열린 사회적 약자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기술동행 네트워크'에서 범명윤 왓위케어 대표가 고령자와 청각장애인을 위해 시끄러운 소음속에서도 선명한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2023.9.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발전해 나가는 첨단 기술은 과연 다양한 사회적 약자의 일상을 어떤 식으로, 또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기업과 투자자, 기관·단체가 한데 모여 아이디어 보따리를 풀어 놓는 장, 서울시 '기술동행 네트워크'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열린 '기술동행 네트워크'에는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약 110명이 참석 신청을 했다. 행사가 열리는 1층 커넥트홀은 사전에 배부한 기업 소개문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참석자들로 일찌감치 꽉 찬 모습이었다.

◇ 시장 진출 '허들'에 막히는 약자 기술…서울시 "허들 넘는 다리 놓을 것"

지난 6월 출범한 '기술동행 네트워크'는 사회적 약자가 생활 속에서 겪는 불편과 어려움을 디지털, 정보통신 등 발전된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 기관,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가 모인 협의체다.

이날 행사는 11월까지 매달 열리는 '기술동행 네트워크' 모임의 첫 시작이다. 모임은 기업이 약자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과 관련 비즈니스를 소개하고 참석 구성원들이 피드백하는 자리로 꾸려진다.

김태희 서울시 약자와의동행추진단장은 출범 배경에 대해 "약자를 위한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생존이 중요한 기업 입장에서는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며 "R&D 이후에도 현장에 (기술을) 적용하려면 행정 지원과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는 허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기관이 (기술을) 사 줘야 하는 경우도 많고, 구매 수요자가 있어야 하는데 약자는 시장이 얇은 만큼 기술 개발만큼이나 시장 진출도 쉽지 않다"며 "기술을 적용하고 싶어도 담당 공무원을 찾거나 관계기관에 가기도 어려운 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기술동행 네트워크'는 이러한 각각의 허들을 넘을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며 "이런 장을 만들면 (약자 기술 개발·적용에) 적극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올 수 있다. 특히 서울시 각 부서 및 산하기관의 실무 담당자와 통성명도 하고 얼굴을 익히는 시간을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열린 사회적 약자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기술동행 네트워크'에서 범명윤 왓위케어 대표가 고령자와 청각장애인을 위해 시끄러운 소음속에서도 선명한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2023.9.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어떤 부분 나아질까?" "수익 구조는?"…기술 발표에 수요자 '관심'

이날 모임에서는 특히 1부 순서인 '기술동행 비즈니스 발표'에 관심이 집중됐다. 혁신적이거나 유용한 기술을 개발해도 이를 투자사 등에 알릴 길이 막막한 스타트업, 유망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 그리고 신기술의 실수요자 모두를 위한 자리였다.

9월의 주제는 '이동약자 이동권 개선'으로 △휠체어·소형이동수단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사물인터넷(IoT) 기술(별따러가자) △고령자·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증폭 기술 '스마트 히어링 루프'(왓위케어) △지하철 역사 내 교통약자 전용 실내 지도 서비스 'QR히어'(다비오) 등이 소개됐다.

발표자들이 슬라이드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참석자들의 시선은 발표 자료로 옮겨 가 못이 박힌 듯 떨어지지 않았다. 발표가 끝날 때마다 기술의 작동 방식이나 수익 구조를 궁금해하는, 혹은 서비스의 발전 방향을 짚어 주는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자신을 시각장애인 당사자로 소개한 김동복 도서출판 점자 대표는 'QR히어' 서비스와 관련해 "시각장애인은 독립보행이 어려우니 큰 글자 지도, 촉각 지도, 보행 지도가 출력되는 시스템으로 연동된다면 반복훈련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주흠 다비오 대표는 "저희같은 기술 회사는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고 실행 준비도 다 되어 있지만 서울시에서 하고 있는 다양한 교통약자 서비스의 타겟이나 담당자를 만나거나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았다"며 "연락을 받고 '무척 좋은 자리 같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박추진 별따러가자 대표 역시 "공익적 성격의 사업을 하는데 정부 기관의 도움을 받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실제로 서울시 쪽과 (이야기가) 잘 되면 실증(PoC)이나 시범 사업을 통해 함께 효과를 논의할 수 있지 않을지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민간의 약자 기술 기업과 소셜벤처 지원 사례를 소개하고 최근 투자 동향을 공유한 뒤 서울시의 약자 기술 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한편 '기술동행 네트워크' 10월 모임의 발표 주제는 '약자의 돌봄 공백 해소'로 예정돼 있다. 여기에 서울시는 11월18일 기술 소개와 기업 홍보 등을 위한 '약자동행 기술 박람회'도 개최한다.

서울시는 약자에게 필요한 우수 기술이 개발, 상용화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고 향후 개발된 기술과 서비스는 판로 개척 및 해외 진출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