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용답역에 엘리베이터 2대 설치…28일 운영 개시

1역사 1동선 확보율 95% 도달…"2024년 100% 확보"

청계천 육교에서 바라본 용답역 엘리베이터의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2호선 용답역에 엘리베이터 2대 설치를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본격 운영은 28일부터다.

용답역은 1994년 준공한 지상 역사로 성수역 방면 승강장 엘리베이터가 없어 교통약자의 이동이 불편했다. 그러나 역사 자체의 내부 공간이 협소해 대합실에서 성수 방면 탑승장까지 내부 엘리베이터 설치 공간 확보가 어려웠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열차 선로 상부측에 육교를 설치해 동선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용답역 엘리베이터 설치 사업은 2020년부터 시작해 통상적인 엘리베이터 설치 공정보다 더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만 3년 만에 완료됐다.

공사 착공과 동시에 발생한 코로나19 사태와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공사에 필요한 자재 수급이 어려웠다. 또 역사 내부 공간이 부족해 작업장 확보, 크레인 등 대형 장비 거치를 위한 청계천 부지 사용 허가도 받아야 했다.

특히 고압 전류를 공급하는 전차선과 근접해 육교를 설치해야 하는 고난도의 공사를 진행해야 했으며, 이로 인해 열차 운행 종료 후 전력이 차단되는 오전 1~4시 사이에만 공사를 실시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용답역 엘리베이터는 승강장 지붕 위로 솟은 두 개의 엘리베이터 사이를 잇는 육교가 상부측에 위치하는 독특한 형태로 완성됐다.

엘리베이터 육교는 지상에서 약 16m 높이에 위치해 있고 개방감을 위해 전면 강화유리로 마감해 육교 내부에서 한눈에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 이에 용답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부가 기능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용답역 엘리베이터 설치가 마무리되면서 서울지하철 337개 역 중 1역사 1동선이 확보된 역은 320개 역(95%)이 된다.

1역사 1동선이란 교통약자가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의미한다.

서울 지하철 승강장은 1974~2000년 계획·건설돼 개통 초기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이 부족했다. 시와 공사는 2024년까지 전 역사에 1동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7개 역사는 혼잡하고 조밀한 도심지에 건설돼 사유지가 저촉되거나 역사 내 공간이 부족해 엘리베이터 설치 공간을 찾지 못하는 등 여러 제약 조건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 구조를 재배치하고 주변 개발과 연계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부 엘리베이터는 최소 규격을 적용하거나 환기실 및 변전실 등 기능실의 대형 장비들을 재배치하는 등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규정상 여유 폭의 확보가 어려운 경우 지침을 개정하고, 일반적인 개착 공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 비개착 공법을 적용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1역사 1동선이 미확보된 17개 역사 중 최근 2호선 신설동역·6호선 대흥역·5호선 상일동역이 착공해 현재까지 총 16개 역사가 공사 중이다. 5호선 까치산역도 올 하반기 공사를 개시할 예정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