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직접 용산공원에 정원 만든다…오세훈표 '정원도시' 시동
서울시 '내가 그린 정원' 공모…과거 미군 생활지역에 조성
"어디서든 5분 안에"…'정원도시 서울'에 총 6800억원 투입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8기 역점 사업인 '정원도시 서울'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서울시가 정원을 직접 조성하거나 시민에게 조성 기회를 제공하는 등 '그린 힐링'에 나섰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임시개방한 용산공원에 시민이 직접 정원을 조성하는 '내가 그린 정원' 공모를 진행한다.
시는 공공기관·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녹지를 조성했던 과거와 달리 시민의 정원 문화 인식이 높아진 점에 착안해 이번 공모를 진행한다. 시민의 '정원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는 것이 사업 초점이다.
비전문가인 시민에게서 오히려 전문가가 생각하지 못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시가 공모를 진행하는 이유다.
시는 시정 참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기획부터 조성까지 시민 손에 맡기되 각 참여팀에 전문가가 합류하도록 할 계획이다. 조성 뒤 일반 시민 모두에게 공개해야 하는 만큼 품질을 담보하기 위함이다.
오는 29~30일 정원 기본구상안과 대상지 여건 분석서를 심사해 5팀을 선정한다. 대상지는 용산어린이정원 내 5곳이다.
구상안에 용산공원의 '역사적 맥락'을 담는 것이 핵심이다. 조성지는 군사시설이 아닌 미군과 그 가족들의 생활 공간이었던 곳으로 건물 일부는 미군 생활상 기록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군 기지라기보다는 한적한 미국의 교외 마을 같은 모습"이라며 "서울의 한가운데 미군들이 살던 '미국 마을'이라는 독특한 장소성과 서사를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성된 정원은 변수가 있지 않은 이상 존치되며 저작권은 시민에게 귀속된다. 시는 그만큼 상금을 크게 걸어 정원 품질을 확보할 방침이다. 5팀에 돌아가는 상금은 총 2400만원이며 대상팀에게 1000만원이 주어진다.
시는 이번 공모 외에도 서울 곳곳에 정원을 조성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일 방침이다.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발표한 '정원도시 서울' 계획을 위해 2026년까지 6800억원의 예산을 들일 방침이다.
오 시장은 지난달 24일 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울 어디서든 5분 안에 잔디와 나무, 꽃을 볼 수 있는 정원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는 우선 용산공원에 세계 여러 나라 대표 정원을 선보이는 '세계정원'을 조성한다.
또한 지하화를 추진 중인 영동대로, 국회대로, 경부고속도로의 상부를 건축물이 아닌 정원으로 꾸민다.
아울러 청와대-경복궁-세종대로-서울역-한강대로-노들섬-한강 남측까지 약 10㎞를 '가로정원'으로 조성한다.
시는 이외에도 건물 옥상, 벽면, 고가 하부, 지하 실내 등의 공간에 맞춤형 정원을 만들 예정이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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