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남·신대방팸 입건…강남 극단선택 여고생 성착취 등 의혹 풀리나

동행남, 1일 자살방조·자살예방법 혐의로 입건
경찰, '우울증갤러리' TF도 구성…'그루밍 성범죄'도 본격 수사

ⓒ News1 DB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경찰이 지난달 발생한 10대 여고생 A양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관련 피의자들을 차례로 입건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경찰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A양이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성착취와 자살방조 등 제기된 의혹들이 풀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 News1 이비슬 기자

◇동행남·성착취 신대방팸 입건…'성착취' 등 온라인 떠도는 의혹 풀리나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A양이 극단선택한 최후 순간 동행한 남성 최모씨(27)를 자살방조 및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지난 1일 입건했다. 앞서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성착취 의혹을 받고 있는 일명 '신대방팸' 20대 남성 4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A양이 극단 선택을 하기 전 이들에게 성착취를 당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A양을 성적으로 착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최씨는 A양이 지난달 16일 강남구 역삼동의 1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숨지기 전 극단 선택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온라인상에서 A양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씨는 A양 사망 이튿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A양의 극단선택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자살방조와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를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자살방조죄는 이미 자살을 결의한 자에게, 그 자살행위를 용이하게 하는 자를 범죄로 규정해 처벌하고 있다. 자살 예방법은 자살동반자 모집 등 '자살유발정보'를 정보통신망에 유통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경찰은 최씨가 우울증갤러리에 "함께 극단 선택을 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A양을 만난 사실을 확인했고 최씨와 A양이 나눈 대화 내용이 구체적 자살 계획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또한 현재 최씨가 부인하고 있는 A양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만났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하면서 심리적 불안 상태에 놓인 미성년자들을 꾀어내 성폭력·유사마약 투약·폭행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 등을 받는 '신대방팸'은 A양 사망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신대방팸으로부터 피해를 받았다는 또다른 미성년자 B양의 주장을 토대로 이들의 범죄 여부를 조사중이다.

A양과 연관된 최씨와 신대방팸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이번 사건 관련 의혹들을 규명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로고 ⓒ News1 신웅수 기자

◇경찰, '우울증갤러리' TF도 구성…'그루밍 성범죄'도 본격 수사

'우울증갤러리' TF팀을 꾸린 경찰이 A양의 극단선택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우울증갤러리' 내 발생한 '그루밍 성범죄'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할 전망이다.

그루밍 성범죄는 피해자를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기 전 대상의 호감(취미나 관심사 등 파악)을 얻고 신뢰를 쌓는 등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상태에서 행하는 범죄를 의미한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4일 여성청소년과, 형사과, 사이버수사과 등을 포함한 TF팀을 꾸려 우울증갤러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제기되는 모든 범죄 의혹을 추려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울증갤러리는 주변에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자신의 우울감이나 자살·자해를 암시하는 글을 온라인에 게시해 타인에게 위안을 얻으려는 10대와 20대를 대상으로 '그루밍 성범죄'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실제 우울증갤러리 내부에서는 정신과 약물을 통한 성착취 사건이 자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해자 대부분이 경찰에 신고를 꺼리면서 그간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 있던 범죄를 주로 수사할 것이며, 추후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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