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믿지마, 부모님 부동산업 해도…" 전세 1억 날린 20대 '눈물'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20대 유튜버가 부모님 모두 부동산 관련 일을 하는데도 전세 사기로 1억원을 날렸다며 피해를 고백했다.
구독자 15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오퀸'은 지난 25일 자신의 채널에 '전세 사기로 1억 날린 20대 사회초년생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오퀸은 "스무살 이후로 한 번도 일을 쉬지 않아 나이대에 비해 모아둔 돈이 좀 있는 편이었다"며 "전세 자금 1억원을 들고 집을 알아보러 갔고, 등기부등본상에 근저당이 잡혀 있는 집을 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부동산에 대해서 뭘 알겠냐. 그냥 가격과 지하철과의 거리만 판단했다"며 "아버지는 부동산을 운영하셨고, 어머니는 공인중개사셨다"고 안심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건물 시가와 전체 세입자 보증금을 비교한 오퀸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근저당 수준이었다"면서 해당 집을 계약해 2년 정도 거주했다.
이후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이사 갈 준비를 한 오퀸은 집주인과 부동산 관리인에게 "3개월 안에 이사 갈 거니까 집 좀 내놔달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3개월간 그의 방을 보러 오는 세입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에 오퀸은 다른 부동산에 방을 내놨다. 이 부동산에서는 "아무도 (집을) 보러 가지 않을 것 같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그 집은 2년 새 '깡통'이 돼 있다"고 알려줬다.
그가 살던 집에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의 근저당이 더 잡혀 있었고, 건물 자체가 빚덩이였기 때문에 그 누구도 집을 보러 오지 않았던 것이다.
오퀸은 집주인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달라고 이야기했으나, 집주인은 "세입자가 구해져야 줄 수 있다"며 연락을 끊었다. 이에 그는 아빠의 조언을 받아 내용증명을 보냈고, 700만원을 들여 변호사까지 선임해 소송까지 했으나 소용없었다.
결국 오퀸은 전세 소유권을 경매에 부쳤다. 경매 이후에도 집주인은 연락이 없었다고 한다.
오퀸은 "아무도 믿지 마라.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본인이) 관리인이라고 했는데, 건물이 불법 건축물이었고 이를 알리지 않고 계약했다"며 "여유로운 관리인한테 아빠가 조목조목 따지자 그제야 태도가 바뀌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오퀸은 월세로 이사 왔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많은 돈을 소비했고, 집에 있다 보면 눈물이 흐르고 답답했다"며 "월세 아끼겠다고 전세로 왔는데 몇십년치의 월세를 날렸다"고 했다.
끝으로 오퀸은 "남 일이 아니다. (전세 계약은) 좀 더 많이 알아보시고, 좋은 방에 행복한 거주를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상을 찍게 됐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