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돈 냄새' 전재만 와이너리 술, 한미정상회담 만찬에도 등장

전우원씨가 공개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 전재만씨의 사진. 우원씨는 작은 아버지 재만씨의 와이너리에 대해 "검은돈 냄새가 난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전우원씨가 공개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 전재만씨의 사진. 우원씨는 작은 아버지 재만씨의 와이너리에 대해 "검은돈 냄새가 난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설에 자주 등장했던 삼남 전재만씨의 와이너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15일 JTBC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있는 재만씨의 와이너리에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문은 늘 굳게 닫혀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4일 우원씨는 자신의 작은 아버지인 재만씨에 대해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와이너리는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말하며 그가 운영한다는 와이너리의 주소를 공개했다.

전재만씨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다나 스테이트'. (JTBC)

현재 재만씨의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 입구에는 간판도 없이 우편함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상태다. 굳게 닫힌 문 너머 요새처럼 세워진 양조장에 일반인은 출입조차 힘들다.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만들어진 와인 중에 비싼 것은 한 병에 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원제로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구입이 가능하다. 지난해 5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곳에서 만든 '바소'가 만찬 테이블에 올라가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 '다나 스테이트'의 와인으로 건배를 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JTBC)

다나 에스테이트는 재만씨와 그의 장인인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동아원이 700억원 이상 투자한 이 양조의 가치는 현재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9년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가 재만씨의 와이너리 운영에 대해 처음 밝히면서 이곳으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흘러갔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동아원 측은 안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1995년 재만씨의 결혼 당시에도 이 전 회장의 축의금이었던 160억원 규모의 채권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압류했지만 당시 법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법원은 문제의 채권에 대해 이 전 회장의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았다"는 말을 인정, 53억9000만원을 과세하는 데 그쳤다.

전재만씨의 장인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왼쪽)과 전재만씨. (JTBC)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