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온 당신들 성격 정상 아냐…겸손하라" 100억 강사 이지영 축사 뭉클

지난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새터에 찾아가 후배들에게 입학 축사를 한 이지영. (유튜브)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수능 사회탐구 영역 일타강사 이지영이 모교 서울대학교에서 입학 축사로 감동을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지영의 축사에는 여러 조언이 담겼지만 이야기는 '겸손'이라는 큰 줄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 1일 이지영 강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달 있었던 서울대 사범대학 신입생들의 새내기 배움터(새터) 현장에서 축사를 했던 영상을 공개했다. 서울대 사범대 윤리교육과 출신인 이지영은 후배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 간단하게 축하 인사를 전한 후 세 가지의 조언을 했다.

첫 번째로 이지영은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라"며 잘 적응하는 인재에서 스스로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거듭나라고 했다.

이지영은 "여러분은 지금까지 정답이 있는 걸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찾는 데 익숙해서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앞으로 만날 세상은 정답이 없다"며 "남들이 만들어놓은 제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윗자리에 올라갈 것인가'가 아닌 세상을 바꾸고 새로운 정답을 찾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이지영은 "섣부른 성공에 너무 기뻐 말고 실패에 두려워하지 말라"며 자신의 실패 경험담을 공유했다. 연봉 100억원이 넘는 일타강사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이지영에게도 '사법시험 3연속 불합격'이라는 아픈 과거가 있었다.

이지영은 "서울대 올 때는 내가 전교 1등이고 공부도 잘했는데 고시는 나랑 안 맞는가? 생각했다. 사법시험을 3번 내리 떨어지면서 정말 좌절했고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 것만 같았다"고 했다.

하지만 어쩌면 법조계에서 만났을 용의자, 피의자들보다 강사라는 직업으로 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는 이지영은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된다는 걸 배웠다"며 "인생에는 성공과 실패가 아닌 성공과 과정이 기다린다는 것만 잊지 마라"고 했다.

서울대 후배들에게 겸손할 것을 거듭 강조한 이지영 강사. (유튜브)

마지막으로 이지영은 "주변 모두에게 온화하라"고 조언하며 끝까지 '겸손'을 강조했다. 이지영은 "여러분 인정해라. 여러분은 성격이 정상적이지 않다. 서울대 올 만큼 공부하려면 여러분은 보통 독한 사람들이 아닐 것"이라고 말해 후배들을 폭소하게 했다.

이어 "여러분이 성취한 것에 자부심을 갖되 주변 모두를 이기려 들기보다는 한 번 더 져주어라. 한 번 더 마음을 접고 낮은 자리를 취할 때 더 빛나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지영의 축사는 현재까지 83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상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서울대 출신 아니지만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다", "인생 강의다", "42세인 저도 이렇게 인생을 한 번 더 배우고 간다", "아이비리그 유명 졸업식 축사들 많이 봤지만 전혀 손색없는 훌륭한 연설이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