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5000 내릴게요"…2년만에 갑에서 을 된 집주인
강남 억 단위 하락…2년 전과 달라진 분위기
빌라·오피스텔 전세난 심각…월세 선호 강해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전셋값 5000만원 내려서 계약했어요."
서울 도봉구에 사는 A씨(31·여)는 2년 전보다 5000만원 내린 가격에 세들어 살던 집에서 계속 살기로 했다.
A씨는 "집주인이 전세 상황을 잘 알고 있어 대화가 잘 됐다"며 "전세가격이 많이 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집 상태와 위치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100만원 가계약금부터 입금하고 들어온 집"이라며 집값 상승기였던 2년 전과 달라진 분위기에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근처 공인중개사는 "일대 전셋값이 4000만~5000만원 정도 빠졌다"며 "2년 전에는 집주인이 갑이었는데 지금은 세입자가 갑"이라고 말했다.
강남은 전셋값이 더 내려갔다. 반포·잠원 지역 집주인 B씨는 최근 전셋값을 4억원이나 내렸다. B씨는 "2년 전 10억으로 계약했는데 최근에는 6억으로 내려 계약했다"며 "분위기가 확실히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빌라와 오피스텔은 세입자들이 전세 사기로 곤욕을 치르면서 월세로 많이 돌아섰다.
최근 빌라 전세를 알아보던 박모씨(33·남)는 "전세를 알아보는데 주위에서 말려 고민된다"면서 "전세가격이 떨어져 좋긴 한데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창엽 대한주택임대인협회장은 "여러 사건으로 빌라 전세 입주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서울 강서구와 인천이 특히 심각한데 전체적으로 신규 전세 세입자를 찾기 힘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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