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찐사랑 '첩 할머니' 있다"…남친 고백에 30대女 결혼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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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을 생각 중인 연인에게 '첩 할머니'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0대 여성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당황스러워 부모님에게도 얘기 못 했다는 A씨는 "남자친구와 사귄 지 3년째고 30대 초중반이다. 결혼 생각하고 있어서 집안 가족들을 만났는데 남자친구 할머니를 만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할머니 연세가 거의 100세에 육박한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숨길 생각이 없다고 얘기하는데 우리 할머니가 본처고 지방에 사는 첩 할머니가 계신다고 말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으니까 남자친구 할머니의 집안이 좋아서 할아버지와 정략결혼을 하셨다더라"며 "사실 그 시대에는 얼굴 한 번 안 보고 부모님이 지어주는 짝이랑 강제 결혼하는 시대라서 집안 대 집안으로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사셨다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근데 할아버지가 진짜로 고향에 사귀고 있던 여자분이 첩이라더라. 아마 그쪽이 진짜 사랑"이라며 "그래서 못 잊고 첩으로 두고 아기를 낳아서 그 집안 후손들과도 연락하며 산다더라. 첩 할머니네 사람들도 제사에 오니까 알아두라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2023년에 실화인가 싶었다. 첩 할머니라는 막장 드라마 같은 개념이 현대사회에 실존하는 것부터 제게는 좀 충격"이라며 "이런 집안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누리꾼은 "원인은 역사의식의 부재. 딱 현재만 생각하는 거지. 전근대적인 풍습이 먼 옛날의 일이 아니라 불과 몇십 년 전 일인데. 6·25 전쟁 후에도 머슴살이하는 집도 많았고 아들 못 낳아서 후처 들이고 하는 집도 흔한 모습이었다"며 "역사는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안 되고 그 시대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도 "할머니 연세가 100세면 있을 법하다", "전 저희 친할머니가 세 분이었다. 같은 집에 살았다", "나도 외할아버지 첩 본 적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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