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노트] 독감주사 맞았는데 뇌졸중 위험 뚝…414만명 10년 추적
캐나다·독일 연구팀, 캐나다 성인 414만명 10년치 의무기록 연구…뇌졸중 위험 22.5% 감소
인플루엔자 감염시, 혈전·탈수·동맥박리 등 일부 증상이 뇌졸중 발생에도 영향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뇌졸중은 뇌 기능 일부 또는 전체에 급속하게 장애가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뇌혈관 일부에 혈액 공급이 차단돼 발생한다. 뇌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파열돼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이 있다. 뇌경색이 약 80%를 차지해 뇌출혈보다 많다.
뇌졸중은 암·심장질환·폐렴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로, 매년 10만 5000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 5분에 한명씩 환자가 생기고 20분에 한명씩 사망하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사망률이 감소했으나 고령화에 따라 발병률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압 변동폭이 커져 뇌졸중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이 크게 늘어난다.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고령, 성별 등이 뇌졸중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뇌졸중은 폐렴미코플라스마, 클라미디아 뉴모니아,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받으면 뇌졸중 위험이 줄어든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나왔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교와 독일 드레스덴 노이슈타트 국립병원 연구팀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뇌졸중 간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란싯'(Lancet Public Health)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약 6개월(182일) 이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과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을 구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2009년에서 2018년 캐나다 앨버타주 의료시스템에 등록된 성인 414만1209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중 42.73%가 1차례 이상 예방접종을 받았으며 3만8126명에서 뇌졸중이 발생했다. 전반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1회 이상 받은 참가자 집단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참가자보다 나이가 많고, 여성 비율이 높았으며 동반질환을 가진 경우가 더 많았다.
하지만 연구팀이 콕스 회귀분석 모델을 수행해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2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뇌내 출혈, 지주막하 출혈 또는 일과성 허혈성 발작 등 뇌졸중 유형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혈소판 활성화 또는 응집, 혈전증과 관련된 염증 또는 탈수, 내피기능장애, 동맥박리, 감염으로 인한 심장 부정맥 등을 포함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인플루엔자 감염 위험이 낮고, 그 결과 이에 해당하는 과정을 통해 뇌졸중을 경험할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미접종자보다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행동이나 생활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
연구팀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공중 보건 전략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잠재적 역할을 더 잘 이해하고 정량화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데이터분석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인도, 멕시코,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국 등 16개 국가에서 발생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은 지난 2022년 510만건으로, 2027년에는 572만건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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