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명소' 신세계百 본점 앞 한국은행 분수대, 상반기 재가동

1978년 건립…지하 변압기 안전 문제로 지난해 가동 중단
중구, 서울시 예산 확보해 변압기 지상 이전 절차 착수해

가동을 멈춘 서울 중구 한국은행 분수대.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감전 위험으로 지난해 운영이 중단된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한국은행 분수대'가 이르면 올 상반기 재가동한다.

5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중구는 안전 문제가 제기된 한국은행 분수대 근처 지하에 위치한 '변압기'를 지상으로 이전한다.

중구는 지난해 3월 분수대에 대한 자체 안전관리자문단의 점검 후 감전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안전 문제로 분수대 가동을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원인은 변압기였다. 중구는 특고압 시설인 변압기가 지하에 있고 바로 근처에 분수 펌프가 위치한데다 관련 시설이 노후화해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분수대가 매년 5~9월 가동되는 만큼 여름철 폭우 시 감전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중구는 변압기를 지상의 안전한 위치로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예산 확보에 나섰고, 이번에 서울시로부터 확보한 예산 5억원을 토대로 설계 용역 등 세부 절차에 착수했다.

중구 관계자는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분수대는 1978년 근대화·산업화를 기념해 서울시가 당시 3억2800만원을 들여 건립한 것이다. 당대 대표적 각가인 이일영 조각가의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도심 명소이기도 하다.

문제가 된 변압기는 1999년 설치됐다. 현재 분수대 관리는 중구가 맡고 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