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모기 11월까지 극성, 왜?…"여름철 폭우 후 높은 기온 탓"

가을 모기 비중 작년 47%서 올해 54%로 급증
모기·진드기 병원체 바이러스는 검출 안 돼

모기 채집기(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올해 모기 개체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늦가을 모기가 11월까지 극성을 부려 시민 불편이 많았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4~11월 생태공원을 비롯한 도시근린공원과 25개 자치구 51개 지역을 중심으로 모기 감시 사업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모기 개체 수가 급증한 것은 여름철 많은 비 이후 평년에 비해 높은 기온이 11월까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을 모기(9~11월)의 비중이 지난해 47%에서 올해 54%로 높아졌다.

일본뇌염, 뎅기열 등을 전파하는 매개모기는 464개체로 이중 병원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매개모기는 감염병 전파의 전달자 역할을 하는 모기를 말한다. 일본뇌염, 뎅기열 등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와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속 등이 있다.

연구원은 야외 활동이 많은 5~11월까지 한강공원을 비롯한 도시근린공원, 산책로, 하천변을 중심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일으키는 참진드기의 서식 분포를 조사했다. 조사된 진드기 900여 개체에서 SFTS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SFTS는 진드기 체내에서 서식하는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일으키는 감염병으로 혈소판, 백혈구 감소와 구토 및 설사를 유발한다.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치명률이 18.4%에 달한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야외활동 중 위험한 병원성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모기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피부노출 방지와 야외활동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