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종이 없는 회의' 주재한다…서울시 에너지 위기 특별대책
본청사 종이 사용 1억320만장…청사 에너지 사용량 15% 감축키로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강화…에코마일리지 개편, 시민 참여 촉진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에너지절약 특별대책'을 시행하고,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한다.
11일 서울시는 시 에너지 사용량의 약 67%를 차지하는 건물 부문 에너지 저감을 위한 개선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시청사와 산하·소속기관 등은 지난 3년간 동절기(12~3월) 에너지 사용량 대비 15%를 절감한다.
실내온도를 17도 이하로 유지하고, 전력 피크 시간대 난방기 가동중지 2회(오전 9시30분~오전 10시, 오후 4시~오후 4시30분), 개인 난방기 상시 사용금지, 오후 10시 이후 광고·장식조명 소등, 청사 실내조명 소등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매주 수요일을 '에너지의 날'로 지정하고 불필요한 전자우편 삭제, 대기전력 차단 등 직원들의 절약 실천을 생활화한다.
종이 없는 저탄소 사무실을 조성해 관행적으로 종이 문서를 활용하는 업무환경을 개선한다.
시 본청 기준 연간 약 1억320만장(A4, 추정)의 종이를 사용하며, 이산화탄소 2526톤 배출·물 103만톤이 소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단 주재 회의·보고는 노트북·태블릿 PC를 활용한 종이 없는 회의를 시범적으로 진행한다.
부서 내 보고자료는 서울시 클라우드, 이메일과 노트북을 활용해 인쇄물을 최소화한다.
시는 흑백인쇄·잉크 절약 효과가 있는 친환경 글꼴 사용 등으로 종이 사용량 50%를 줄이고, 프린터 사용시간을 1시간 단축할 경우엔 연간 약 41억원의 예산과 64.5MWh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지역의 에너지소비량은 2016년도를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평균 대비 높다.
주요 국가에서도 특별대책을 추진 중이다. 프랑스는 에펠탑 등 관광명소의 야간조명을 조기 소등하며, 독일은 공공건물이나 체육관 등에 온수 사용을 금지한다.
우리 정부 역시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을 10% 줄이는 것을 목표로 공공기관의 난방온도를 17도 이하로 제한하는 등 에너지절약·효율화 대책을 시행 중이다.
서울시는 에너지 절약과 동시에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한다.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은 올겨울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약 3만 가구에 방한용품을 지원한다.
'건강한 집수리사업'은 2023년에 지원대상과 내용을 확대해 공시가격 3억원 미만, 15년 이상 노후 연립·다세대주택 2000가구에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종합적 집수리를 지원한다. 지원금액은 창호·단열 등 공사비의 70%, 최대 300만원이다.
200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에코마일리지 제도도 전면적으로 개편한다.
그간 회원이 매년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해야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급기준 등을 변경해 회원 수를 올해 243만명에서 2026년 350만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또한 스마트운전평가시스템의 '친환경 운전지수'를 기준으로 마일리지를 부여하는 '녹색실천운전마일리지'를 내년 도입한다.
공공건물에는 에너지 사용내역을 모니터링해 최적화된 건물에너지 관리방안을 제공하는 첨단 건물관리시스템(BEMS)을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 서울시 청사에 우선 도입 후 저탄소 건물로 확대한다. 도입시 약 15%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관리자 부재로 전원을 끄지 않아 에너지 낭비가 발생하는 공공경로당 300개소에 에너지 원격관리시스템(SEMS)을 시범 설치한다.
10년 이상 학교나 어린이집 등 총 3000개소의 공공건물을 2026년까지 저탄소건물로 전환한다.
그밖에 민간건물의 에너지 효율개선 시공비를 무이자로 융자해주는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BRP)의 지원규모를 2022년 109억원에서 2023년 150억원으로 확대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으로 절약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서울시는 올겨울 강력한 에너지 절약대책 시행으로 에너지 위기 대응에 앞장서겠다. 다만 공공기관의 절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난방·온수 온도를 낮추거나 불필요한 조명을 소등하는 등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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