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야 보내준다, 때려!"…동급생 싸움 강요한 중학생들 영상 '충격'

"이기면 보내줄게"라며 동급생에게 싸움을 강요한 학생들. (KBS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동급생을 지속적으로 괴롭힌 가해학생들에게 솜방망이 처분이 내려져 피해 학생들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KBS는 지난 8월 경기 파주시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동급생에게 폭행과 협박을 가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가해 학생들은 한 상가 건물로 동급생들을 불러내 CCTV가 없는 계단 쪽으로 데려갔다. 이들은 친구들끼리 싸우도록 부추기며 "야 뭐해, 때리라고. 때려. 일어나"라고 말했고, 계속해서 "뭐해? 일어나라고 XX. 때려. 발차기 날리라고"라고 말하며 피해 학생들을 다그쳤다.

피해 학생들이 머뭇거리며 시간을 끌자 가해자들은 "너희 둘이 싸워서 이긴 사람은 보내줄게"라고 말하며 4시간이 넘도록 괴롭힘을 이어갔다. 이들은 또 피해 학생의 휴대전화를 빼앗아갔으며 폭행은 이틀 뒤에도 되풀이됐다.

가해 학생들의 위협에 피해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한 달 넘게 학교에 나가지 못했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추석이 지난 후에야 불안해하는 아이를 데리고 함께 학교에 갔다고 털어놨다.

교육청 학교폭력심의위는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에서 10일'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가해 학생 중 2명은 이미 1년째 학교에 안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처벌이 아닌 셈이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이런 가벼운 조치로)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해자는 웃고 활보하고 피해자는 숨어있고…. 그게 너무 힘들었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현재 가해학생들의 폭행과 갈취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피해 학생은 언제든 학교 주변에서 가해 학생을 만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