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인가구 하루에 물 276ℓ 쓴다…4인가구 1인당 153ℓ의 1.8배

1인 평균 물사용량 1인가구 최고…가구원 많을수록 1인 사용량↓
주택규모 커질수록 물사용량↑…40평이 10~20평보다 50ℓ 더 써

서울시청 앞에 설치된 아리수 음수대의 모습.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물연구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수돗물 사용량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요인 중 '가구'와 '주거'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수돗물 평균 사용량을 분석해 18일 발표했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한 회원 중 13만419가구의 가구, 주거 빅데이터와 상수도사업본부의 수도계량기 검침 데이터(2018~2021년)를 결합해 가정용 수돗물 사용량 특성을 분석했다.

1~6인 가구 평균 물 사용량 분석 결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감소해 공동생활이 수도요금과 물 절약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원 수가 동일하더라도 주거 면적이 넓어질수록 수돗물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 수에 따른 서울시민의 하루 평균 수돗물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시 1인 가구의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276ℓ, 4인 가구는 610ℓ였다. 가구원 수 증가에 따라 물 사용량이 하루 평균 80~131ℓ 늘어난 셈이다.

이를 1개월로 환산했을 때 1인 가구는 월 9480원, 2인 가구는 월 1만4730원, 3인 가구는 월 1만7880원, 4인 가구는 월 1만9980원, 5인 가구는 월 2만3130원, 6인 가구는 월 2만5230원의 수도요금을 평균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감소했다. 4인 가구의 경우 1인 가구에 비해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이 절반 가까이인 45% 감소했다.

연구원은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가구 전체 물 사용량은 증가하나 세탁·설거지·청소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 사용량으로 인해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물 사용량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주거 특성에 따른 서울시민 4인 가구의 수돗물 평균 사용량은, 가구원 수는 동일하되 주거 면적이 다르거나 아파트·다세대주택 등 주택 형태가 다를 때 수돗물 사용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주택 규모가 커질수록 평균 물 사용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거주하는 4인가구 기준, 주택 규모 33~66㎡(10~20펑) 대비 132㎡(40평) 이상에서 물 사용량이 약 8%(50ℓ) 증가했다.

연구원은 주태규모와 물 사용량의 상관관계에 대해 자산 규모가 증가할수록 수돗물 사용에 여유가 있고, 화장실 급수기구와 청소용수가 증가하는 것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주거 형태에 따라서도 평균 물 사용량에 차이가 다소 있었따. 아파트, 다세대주택, 연립주택을 구분해 비교한 결과 다세대주택(626ℓ/일), 연립주택(615ℓ/일), 아파트(572ℓ/일) 순으로 평균 물 사용량이 많았다.

차윤경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보 교수는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구원수별 수돗물 사용량을 분석한 데 의의가 있다"며 "서울시에서 구축 중인 수도계량기 원격검침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업용 건물의 수돗물 사용량 분석 등으로 연구가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