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명예 어떡해" "예쁜지 궁금"…인하대 사망사건 2차 가해 '공분'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인하대생 사망 사건 관련 피해자와 가해자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상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피해자를 향한 도 넘은 2차 가해도 이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5일 오전 인하대 캠퍼스 안에서 20대 여성이 옷을 입지 않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이 여성이 같은 학교 남학생 A씨에게 성폭행 당한 뒤 추락해 숨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러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해자의 신상은 물론 피해자의 신상까지 묻는 글들이 등장했다. 일부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는 "피해자가 예쁘다고 들었다", "예쁜지 궁금하다", "피해자 SNS 아는 사람 있냐" 등 외모를 궁금해하는 글이 올라왔다.
또 성폭행 사건의 책임을 피해자인 여성에게 돌리며 모욕하는 글도 다수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새벽 4시에 도대체 여자 혼자서 왜 돌아다니냐", "밤 늦게 술 마시고 돌아다니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치안 1위 국가인데도 불구하고 변을 당하냐", "(피해자) 최초 발견한 사람 부럽다", "여자 하나 죽은 거로 호들갑 떨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인하대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재학생의 글은 누리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한 재학생은 "여기서 그나마 가장 나은 시나리오는 서로 합의 하에 사랑 나누다가 창문에서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그래야 학교 명예가 그나마 유지될 거로 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최악은 강제로 (성폭행) 시도하다가 반항하면서 투신한 거다. 이미 언론에서 관심 받아서 회복할 명예가 있나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 와중에 학교 명예를 찾냐", "너무 역겹다", "사람 죽었는데 명예를 왜 찾냐", "명예 타령하면서 범죄를 덮으려 하냐", "저게 할 소리냐", "인간이길 포기했구나" 등 크게 분노했다.
한편 준강간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는 지난 17일 영상 심사에 출석해 피해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인천지법 영장전담재판부(당직 판사 고범진)는 이날 A씨에게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경찰에 사고사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A씨가 B씨를 고의로 밀어 살해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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