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ZOOM人] 박준희 "오세훈 융단폭격에도 관악 수성"
민주당 현역으로 생환 '재선' 달성…"상당한 성과를 낸 구청장" 자평
11월 청년청 준공 등 청년·문화 방점…"1000개 이상 벤처기업 유치"
- 정연주 기자,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전준우 기자 = "구청장 선거 관련 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유력한 세 곳을 발표했는데, 그중 하나가 관악구였다. 그 발표가 난 순간부터 국민의힘이 융단폭격하더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관악구에 5번이나 왔다. 순수한 개인기로 관악구를 지켰다."
민선 8기 구청장으로 재선에 성공한 박준희 관악구청장(더불어민주당)은 7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전 확실히 성과를 냈다. 민선 8기도 잘 이끌어서 '경제 혁신도시 관악'을 완성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관악구는 대표적인 진보 텃밭이다. 역대 구청장 가운데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이다. 구민의 40%가 호남 출신인데다 민주당의 조직력 또한 강해 보수 정당이 늘 고전하는 곳이다.
이런 유리한 구도에도 박 구청장은 이번 6·1지방선거에서 현역 구청장 가운데 제일 먼저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4년 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국민의힘의 기세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4년 전 구청장 당선은 '뻔한 결과'였다면 이번엔 상당히 '선방한 결과'라고 봐야 한다"며 "구의회 비례의원은 늘 민주당 소속이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2명, 민주당 1명으로 민주당이 졌다"고 설명했다.
직전 선거에서 24개 구청장을 석권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선 8개를 지키는 데 그쳤다. 박 구청장은 생환한 7명의 민주당 현역 구청장 중 한 명이다. 득표율은 52.93%. 이행자 국민의힘 후보(47.06%)보다 5.87%포인트 앞섰다.
박 구청장의 민선 8기 관악구정은 '청년'과 '문화'에 방점이 찍힌다.
전국 최초로 청년문화국을 신설하고 올해 11월 준공되는 '청년청'을 중심으로 구민의 40%인 '청년 1인가구' 등을 지원할 청년 종합정책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임기 성과인 '관악S밸리'와 '신림선 경전철' 등을 토대로 지역 경제도 끌어올린다. 1000곳 이상의 벤처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관악구는 혁신경제 생태계를 갖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초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됐다.
다음은 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구청장 자리를 싹쓸이하지 못했다. 오세훈 시장이 전체 자치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한 것과는 온도 차가 있다.
▶ 저는 성과를 확실히 낸 구청장이다. 주민 자치도 역사가 있어 예전처럼 줄투표를 하지 않는다. 당도 필요 없고 성과나 일을 중심으로 투표하는 사례가 확실히 늘었다. 상당히 성과를 낸 구청장이라고 주민들이 평가했다고 생각한다.
- 지난 민선7기의 대표적 성과는.
▶ 관악S밸리다. 관악구가 강남 테헤란로의 베드타운(Bed Town)역할을 했는데 대한민국 최고 대학인 서울대가 있음에도 베드타운 역할은 말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민선7기엔 경제구청장을 표방해 벤처창업 메카를 만들어보려 했고 성과를 냈다. 민선8기엔 1000개 이상의 벤처기업을 관악구에 유치해 지역경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 민선8기에서 주력할 부문은.
▶ 공간복지가 중요하다. 장애인가족 지원센터와 가족행복센터, 청년청 등을 짓고 있다. 공연장 등 문화적인 부분으로 구민에게 다가갈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다. 역사문화, 생활문화, 예술문화 등 문화도시로 지정받으려 노력했지만 잘 안 됐다. 8기 임기 중에 반드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도림천이 별빛내린천으로 변모했는데 힐링 공간 조성을 위해 경전철 역을 중심으로 명소화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관악구엔 청년 세대가 가장 많다. 과거 25개 자치구 중 관악에만 청년정책과가 있었을 정도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관악구에 청년문화국을 만들고 주거와 일자리, 건강 등을 망라한 정책을 만들겠다.
130억원을 투입해 짓는 청년청 건물은 올해 11월 준공 예정이다. 청년청장은 개방형으로 뽑겠다. 이를 토대로 지자체에 롤모델이 될 청년 정책이 민선 8기에 만들어질 것이다. 최대한 서두르겠다.
무엇보다 여러 사업을 추진하려면 예산 볼륨이 커야 한다. 제가 서울시의회 예결위원장을 해봤다. 예산 규모를 키우는 것에 굉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 오세훈 시장도 청년 정책에 공을 들이는데.
▶ 제가 서울시의원을 할 때 서울시 청년정책에 많이 관여했다. 청년통장, 2030청년주택 등 여러 아이디어를 냈다. 청년 정책의 원조는 관악이다. 관악 출신 시의원들이 서울시의 청년 정책을 시작했다.
1998년 구의원을 했을 때만 해도 청년 문제는 행정에서 거론되지 않았다. 청년 정책은 현재 시대적 소명이다. 1인가구 대책과 청년 정책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과거 관악구는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5리터짜리만 만들더라. 작은 1리터짜리를 만들도록 한다거나, 청년들의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절감하는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려고 했다. 민선 8기엔 더 열심히 청년 정책을 펼치려 한다.
- 신림선 경전철이 지난달 개통했다. 개통에 앞서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 서울시 교통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그렸던 경전철 시대가 드디어 열렸다. 신바람이 난다. 관악이 경전철로 교통 오지에서 교통 요지로 바뀌었다.
이웃 동작구만 보더라도 지하철 5개 노선이 지나가는데 우린 2호선 1개였다. 과거 서울대정문에서 여의도까지 50분이 걸렸다. 지금은 경전철 개통으로 16분이면 갈 수 있다.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된 데다 교통 시너지가 더해지면 관악구는 가장 뜨거운 자치구로 떠오를 것이다.
서울대입구역은 처음부터 잘못된 명명이다. 역 위치가 서울대 정문 앞이 아니지 않나. 서부선이 개통되면 그때 역명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겠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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