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 수 10만명 넘자…'청춘 성지' 홍대 '불금' 열기도 주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한 18일 오후 썰렁한 홍대거리의 모습. ⓒ 뉴스1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한 18일 오후 썰렁한 홍대거리의 모습. ⓒ 뉴스1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요즘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당분간은 집에만 있을 예정이에요."

18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만난 대학생 정모씨(20대)는 걱정된 표정으로 말했다. 정씨는 "확진자가 10만명 넘었다고 해서 오늘은 옷만 사고 바로 집에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하면서 홍대 일대는 평소에 북적이던 '불금'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홍대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먹자골목의 술집과 식당들에는 빈 자리를 찾기 쉬웠다.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과 밖에서 대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3층짜리 규모의 포장마차에는 반 이상의 테이블이 비어있었고, 한 호프집에는 손님 1팀만 있는 모습이었다. 홍대 클럽거리에는 대기하는 손님들은 보이지 않았고 입장을 안내하는 직원들만 난로를 쬐며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이날 홍대를 찾은 직장인 차모씨(29)는 "안 그래도 친구 2명이 코로나 걸려서 이렇게 돌아다니는 게 불안하다"라며 "그렇다고 사람들 안 만날 수는 없어서 딜레마다"라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홍대에 왔다는 김모씨(24)는 "지금도 확진자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 내일부터 (운영 시간이) 10시까지 연장되면 확진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한 18일 오후 썰렁한 홍대거리의 모습. ⓒ 뉴스1

자영업자들은 다음날부터 시행되는 영업시간 연장에 대해서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기전문점 사장 최모씨(50대)는 "9시까지만 장사하게 하면서도 확진자가 오히려 더 늘어서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라며 "차라리 영업시간을 다 풀어줘야지 이렇게 오락가락해서는 자영업자들만 힘들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 전집 직원 이모씨(60대)는 "확진자가 많이 늘면서 장사가 너무 안된다"라며 "1시간 연장된다고 해서 크게 다를 것 같지도 않아서 기대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숯불구이집 사장 이모씨(50대)는 "평소 금요일에 오는 사람들의 3분의 2도 안 온 것 같다"라며 "10시까지 영업시간 연장해준다면 그나마 낫겠지만 제일 좋은 건 12시까지 장사하게 해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현행 '사적모임 인원 6인, 영업 제한시간 오후 9시'에서 인원은 그대로 유지하되 영업 제한시간은 오후 10시로 1시간 연장했다. 새 사회적 거리두기안은 19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3주간 적용된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