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해제 끝나는데 출근해도 되나요" 당사자도 동료도 '찜찜'
'혹시 모를 추가 감염 걱정'…직장에선 음성확인서 요구
전문가 "7일, 10일 격리 큰 차이 없어…전파 가능성 낮아"
- 김도엽 기자,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노선웅 기자 = "증상은 없지만, 예전에 2주 자가격리하던 때와 비교해선 간단하게 해제된 느낌이라 찝찝하긴 합니다."
자가격리 기간이 2주→10일→7일로 짧아지며,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출근을 해도 되는지 직장인들의 고민이 짙어지고 있다. 혹시 남아 있을 바이러스로 동료들에게 추가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동료들의 불안한 시선이 걱정된다는 이유다.
17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인한 국내 재택치료 대상자는 31만4565명으로 전날 26만6040명보다 4만8525명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확진자가 폭발하면서 재택치료자도 급증하고 있다. 확진된 일부 직장인들은 격리해제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출근 여부를 두고 고민이 크다.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셀프치료'일 뿐이라 출근시 혹시 모를 추가 감염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씨(32·여)는 "확진되고 3일이 지나고부터는 큰 증상은 없었는데, 막상 다시 출근하려고 보니 혹시 남아 있을 바이러스 때문에 걱정되긴 한다"라며 "회사에서도 나오지 말라는 말은 없는데, 당분간은 마스크 2장을 쓰고 있으려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29·남)는 "사실상 재택치료는 방치 성격이라 완치됐는지 아닌지 정확히 확인할 길이 검사키트 외에는 없어서 조금 걱정되기는 한다"고 불안해했다.
일부 회사는 자가격리 기간이 해제된 직원들에게 출근 전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확진 후 자가격리 기간이 해제된 직원들에게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줬으면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확진 5일차인 직장인 김모씨(30·남)는 "완치자들은 택시타고 다니게끔 하거나 사무실 내 공간을 따로 마련해주면 서로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바랐다.
이들을 바라보는 동료들도 걱정되기는 매한가지다. 반면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이런 우려가 무뎌졌다는 의견도 있다.
직장인 박모씨(37·남)는 "보통 팀원들끼리 같이 밥먹으니 한명 걸리면 다 걸린다는 생각에 (완치자들로부터) 혹시 모를 가능성 때문에 우려되긴 한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최모씨(29·남)는 "초기에야 확진자 나오면 무서워하고 그랬는데, 워낙 오래되고 많이 나오다 보니 지금은 잠깐 놀라고 만다"라며 "(완치자들을 보고) 주변에서 불안한 시선이야 있을 수 있지만 요즘에는 그렇게 심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출근 전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음성판정을 받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7일 격리와 10일 격리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했다. 다만 해제 후 3일간은 자율적으로 주의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윤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확진자가 격리 후 직장에 출근하기 전 신속항원검사를 하게 하면 된다"라며 "7일 격리했을 때 효과와 10일 격리했을 때의 효과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남중 서울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7일 격리를 마쳤다고 완전하게 다 나았다고 보긴 어려우나, 그렇다고 7일보다 오래 격리하면 사회가 마비된다"라며 "격리 마친 확진자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말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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