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7월 다시 열린다…'서울의 얼굴' 어떻게 바뀌나

광화문광장 2배 확장해 공원으로…녹지 확대·수경시설 설치
인근 송현동 부지에는 '이건희 기증관' 조성…2027년 개관

광화문광장 조감도(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의 중심 광화문 일대가 새롭게 바뀐다. 2배 이상 넓어진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오는 7월 개장하는 데 이어, 인근 송현동 부지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존·전시하는 '이건희 기증관'(가칭)이 들어선다.

◇2배 넓어진 새로운 광화문광장 7월 개장…녹지 확대하고 수경시설 설치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세종문화회관과 맞닿아 있는 '시민광장'에 대한 공사를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하고 7월 전면 개장한다. 2020년 11월 착공 후 1년8개월여 만이다.

기존 차도를 걷어내고 보행로를 넓혀 조성되는 광화문광장의 총면적은 4만300㎡로, 당초 1만8840㎡보다 2.1배 넓어진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약 1.7배로 확대돼 시민들이 보다 쾌적하게 광장을 걷고 즐길 수 있다.

광장 전체 면적의 약 4분의 1(9367㎡)은 녹색 옷을 입고 공원 형태의 광장으로 변모한다. 기존 녹지 규모의 3.3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 산수유와 목련, 느릅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등 47종 나무와 초화류 9만1070본도 심는다.

앞서 서울시는 광장 동측인 미 대사관과 인접한 도로를 편도 5차로에서 양방향 7~9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3월 개통했다. 차도가 사라진 세종문화회관 방향 시민광장은 매장문화재 복토 작업, 판석포장 기초 작업 등을 거쳐 현재는 동절기에도 가능한 지하(해치마당) 리모델링 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공정률은 52%다.

서울시는 광장 바닥 판석 포장, 식재, 광장 내 주요 시설물 설치 공사를 올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에는 물을 활용한 수경시설이 곳곳에 설치된다. '역사물길'은 조성 당시인 2009년부터 올해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까지의 기록을 추가하고, 물길의 길이도 260m로 조성된다. 물이 담긴 형태의 '워터테이블', '터널분수'도 새로 생긴다. 세종대왕의 민본정신과 한글창제 원리를 담은 '한글분수'도 들어선다.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에는 12척 전함과 23전승을 기념하는 12‧23분수를 정비하고, 상유12척‧23전승 승전비를 새로 설치해 역사적 의미를 스토리텔링으로 되살린다.

원래 있던 해치마당은 시민들이 앉을 수 있는 야외 스탠드를 확장해 편의성을 높이고, 콘크리트 벽이었던 경사로 벽에는 미디어월을 설치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광화문광장 사업부지 내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문화재 중 사헌부 터는 문지(문이 있던 자리), 우물, 배수로 등 유구 일부를 발굴된 모습 그대로 노출 전시해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광화문광장 북측 역사광장은 광장의 역사성 회복의 핵심인 월대와 해치상 복원을 문화재청과의 협업을 통해 2023년까지 조성 완료할 예정이다.

◇광화문 인근 송현동 부지엔 '이건희 기증관'…"역사·문화·경제 중심지로"

오는 2027에는 광화문 인근인 종로구 송현동에 대지면적 9787㎡ 규모로 '이건희 기증관'이 건립된다. 이건희 기증관 건립은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국보급 문화재·미술품 등 2만3000여점을 보존·전시할 공간을 짓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공모 절차에 들어가 설계·공사를 거쳐 2027년 '이건희 기증관'을 완공·개관할 방침이다.

송현동 부지 전경(종로구 제공).ⓒ 뉴스1

서울시와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측은 접근성, 주변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성 등을 고려해 송현동 부지가 '이건희 기증관' 건립 최적의 장소라는 데에 뜻을 모았다.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는 서울의 역사·문화·경제 중심지로, 도보 20분 거리 내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30여 개의 박물관·미술관과 60여 개 갤러리가 밀집해 있다. 5대 고궁과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등 문화·관광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이건희 기증관과 더불어 문화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서울공예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 주변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워싱턴DC의 내셔널몰, 베를린의 박물관섬과 같은 세계적인 문화·관광지구로 조성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이건희 기증관을 포함한 일대의 통합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한 뒤 2024년 하반기 착공한다. 착공 전까지는 시민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해 '열린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통해 송현동 일대가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을 세계 톱5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시키고,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