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이파크 타워크레인 설치에 문제…엠베드 뽑히고 틈새 벌어질수도"

오희택 경실련 시민안전위원장 "콘크리트 강도 약해지면 외벽에 수십톤 충격"

(오희택 경실련 위원장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현장의 타워크레인 설치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7일 주장했다.

오희택 경실련 시민안전감시위원장은 이날 "콘크리트 강도가 제대로 나와 엠베드(타워크레인 고정장치)를 꽉 잡고 있으면 상관이 없으나 강도가 약해지면 엠베드 틈새가 벌어져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과거 건설사들은 슬래브 바닥에 앵커 볼트 지지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타워크레인의 벽체지지를 고정했는데 오 위원장은 이 방식이 추락사고 위험을 낮추고 수평력을 분산시켜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오희택 경실련 위원장 제공)ⓒ 뉴스1

그러나 요즘은 엠베드를 측벽이나 슬래브 외벽 단면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방식은 콘크리트 강도가 약할 경우 엠베드가 뽑히거나 틈새가 벌어져 건물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오 위원장이 이번 사고 현장의 타워크레인을 분석한 결과 비가동시 엠베드에 미치는 수평 반력값(건물에 직접 충격을 가하는 힘)은 47톤에 달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타워크레인은 상단 브레싱 총무게가 89톤, 뒷부분 무게추가 27톤이었다.

이는 타워크레인 쪽에서 "쿵쿵" 소리가 난 뒤 붕괴가 시작됐다는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오 위원장은 "콘크리트 강도가 약하면 외벽에 틈새가 벌어지고 타워크레인이 움직이면서 외벽 슬래브 바닥 벽면에 수십 톤의 충격이 가해져 소리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희택 경실련 위원장 제공)ⓒ 뉴스1

오 위원장은 뉴스1에 "요즘은 건설 중인 아파트 외벽에 타워크레인을 고정시키는데 이 경우 콘크리트가 무작정 버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건물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며 "2020년에도 엠베드가 뽑혀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벽체지지 고정방식으로 인해 작업자들이 원숭이처럼 매달려 일하다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이렇게 하는 이유는 슬래브 바닥 고정 방식보다 공기를 단축해 이윤을 더 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 방식이 건물 붕괴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위원장은 "예전처럼 타워크레인을 슬래브 내부에 설치해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