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선 오미크론 첫 사망자 발생…한국도 안심 일러

英 "하루 감염자 20만명 넘을 수도"…WHO "델타 뛰어넘을 것"
전문가들 "3차접종 뿐 아니라 강력한 수준의 거리두기 시행해야"

1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전광판에 출발 편명과 시간이 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전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년 1월13일까지 연장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영국에서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방역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를 제대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추가접종(3차접종)을 빠르게 올리는 것 뿐 아니라, 강력한 거리두기를 시행해 전파를 막아야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자 119명 중 위중증으로 이어지거나, 사망한 사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기본 접종 완료 후 수개월이 지나면서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인구가 많아지고, 인천, 전북, 전남 등 일부지역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또 다시 대유행이 재발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英 "일일 오미크론 감염자 20만명 달할 수도"…WHO "델타 뛰어넘을 것"

영국에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전파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14일(현지시간) "이번 사례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사망한 첫 사례로 알려진 것은 맞지만, 실제로 전 세계 최초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대다수 감염자는 무증상, 경증에 그쳤다"고 했다.

각 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도 12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강하다"며 "현재의 데이터로 보면 지역 감염에서 델타 변이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당국은 지난 13일 영국 의회에 출석해 "오미크론이 잉글랜드 코로나 확진자의 20%, 런던 확진자의 44%를 차지한다"며 "지금 같은 확산세면 이 변이가 48시간 내에 영국 내 우세종이 되고, 하루 감염자가 20만명에 달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이달 말까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도 14일 "수일 또는 일주일 내에 캐나다도 영국과 같이 오미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주에서는 성탄절 안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오미크론이 발견된 나라는 약 75곳을 넘는다. 이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영국으로 영국 내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4700명에 달한다.

◇"오미크론, 기존 백신 효과 떨어지지만…부스터샷 접종시 예방효과 70%"

오미크론이 백신 회피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만큼, 향후 확산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 관련한 돌연변이를 델타변이 보다 2배 더 보유하고 있는데, 통상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진화를 거듭한 변이는 계속 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토대로 만든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가장 많은 영국 역시 12세 이상 중 1차 접종완료률은 89.2%, 2차 접종 완료률은 81.3%, 3차 접종 완료률은 41%에 달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2차 접종을 완료한 지 28일이 지난 접종자들의 혈액 샘플에 오미크론 변이를 주입한 결과,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항체 중화반응이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행스러운 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위중증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주도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며 3차접종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남아공 소재 '디스커버리' 연구소가 남아공 의료연구위원회(SAMRC)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7만8000건의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진행한 결과,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할 경우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입원 예방 효과가 70%에 달한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당국도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는 떨어지지만, 부스터샷을 받으면 예방 효과가 70~7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3차 접종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 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뉴스1 DB)

◇전문가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해야"…당국, 17일 '특단의 대책' 발표 예고

전문가들은 영업시간 제한, 사적 모임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 백신 만으로 100% 예방이 힘든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감염 경로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등 의료단체도 성명서를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시행되어야 했지만, 1단계에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대부분 풀려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즉시 유행 규모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곧 의료체계의 대응 역량을 초과하는 중환자 발생으로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에 "오미크론 변이주가 우점종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델타 변이든 오미크론 변이든 기본적인 방역지침은 달라지지 않는다. 마스크 착용과 백신 3차 접종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정부는 당장 강력한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 보다는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 및 국내 감염 상황 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각종 방역패스 강화조치, 3차 접종 독려, 사적모임 규제 등에 대한 효과가 이번주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오는 17일 '특단의 방역대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방역과 민생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엄중한 시기에 정부 대책이나 조치가 우물쭈물하거나 미진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는 조치는 이미 다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특별방역대책에서 예방접종 중요성을 가장 먼저 강조했는데 이것이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이 안 된 것 같다. 경제적인 민생 현황까지 고려한 판단을 조속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