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유전자 치료제 기술이전 58%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 기반
렌티바이러스,LNP,플라스미드 등 97건…유전자 감싸는 캡시드 기술 거래도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바이오센추리=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지난 2년간 이루어진 유전자 치료제 기술이전 중 절반 이상은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들어 AAV외에 차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한 거래도 차츰 늘어나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바이오센추리는 지난 2년동안 AAV가 유전자 치료제 거래의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새로운 여러 거래가 자연적인 벡터(운반체)가 아닌 유전자 조작을 거친 구조로 넘어가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바이오센추리는 또 비 바이러스를 이용한 거래도 증가 추세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센추리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0년 1월1일부터 2021년 1월 22일까지 이루어진 97개의 유전자치료제 관련 거래 중 AAV 벡터와 관련된 사례는 56개로 전체 58%를 차지했다.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그 중 최소 13개 거래는 AAV 바이러스 벡터 설계 기술에 중점을 둔 거래였다.
AAV관련 거래 중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사례로는 지난 6일 다국적제약사 화이자가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보이저 테라퓨틱스의 RNA 기반 TRACER 스크리닝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새로운 캡시드(바이러스의 외피를 형성하는 단백질)를 도입한 거래가 있다.
화이자 측은 신경 및 심혈관을 표적으로 한 새로운 AAV 캡시드를 확보했으며 보이저 측은 계약금 3000만달러(약 350억원)에 2000만달러(약 233억원) 규모 옵션을 확보했다. 또 비공개 전이유전자 2개와 자사의 캡시드가 결합된 제품들의 개발, 허가 및 발매에 대한 마일스톤으로 최대 5억8000만달러(약 6774억원)를 받게된다.
바이오센추리는 최근, 기업들이 더 큰 유전자 운반능력, 표적화, 제조 및 안전성 개선 등 기존 유전자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이유로 캡시드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3개의 유전자치료 스타트업들이 캡시드 엔지니어링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됐다.
보이저 AAV 캡시드 경우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기존 캡시드에 비해 혈뇌장벽(BBB)침투 및 심장근육 친화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밖에 최근 이루어진 AAV관련 거래로는 지난 4일 발표됐던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와 미국 셀렉타 바이오사이언스 간 거래가 있다. 다케다는 AAV 기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셀렉터의 ImmTOR 플랫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했다.
셀렉타의 ImmTOR 플랫폼은 AAV 벡터 면역원성 문제를 조절하고 효과적인 면역 조절제를 전달하기 위해 지질나노입자(LNP)를 활용한다.
AAV 다음으로는 렌티 바이러스 관련 거래가 12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9일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은 렌티 바이러스 기반 낭성섬유증치료제 후보 'BI372093' 개발을 위해 지난 2018년 옥스퍼드 바이오메디카 등으로부터 획득한 특허사용권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렌티바이러스 벡터 기반 치료제가 낮은 면역원성과 높은 효능으로 재투여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X염색체 관련 중증복합면역결핍증(또는 버블 보이병) 치료제 후보 'MB-207'을 개발 중인 머스탱바이오가 생체 외 T세포 및 조혈 줄기세포에서의 형질도입률을 올리기 위해 시리온 바이오테크의 '렌티부스트(LentiBOOST)' 플랫폼을 도입했다.
렌티 바이러스에 이어 LNP, 플라스미드, 또 소포체를 활용한 비 바이러스 벡터 전달법이 3~5위를 차지했다.
다국적제약사 사노피는 지난 9월 미국 트랜스레이트바이오 인수를 완료하며 낭포성섬유증 등을 포함한 유전질환 치료를 위해 LNP 전달 mRNA 치료법을 확보했다. 사노피 외에도 미국 비어바이오와 제너레이션바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바이오센추리는 또한 플라스미드 기반 유전체 전달 기술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원형 유전자인 플라스미드는 그동안 AAV 벡터에 비해 유전자 전달 효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으나 효율성을 개선되면서 다시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이루어진 대표적인 플라스미드 관련 거래는 지난 6월 다나허 그룹이 플라스미드 DNA, mRNA 및 단백질 제조업체인 미국 알데브론을 96억달러(약 11조2032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7월에는 국내 녹십자가 숙신알데히드 탈수소효소 결핍증(SSADHD)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스페라젠으로부터 SADHD 단백질 생성을 위한 플라스미드에 대한 권리를 획득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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