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의 진화에 '비상'…델타 보다 더 강력한 델타플러스 뭐길래
인도·英·美 이어 우리와 가까운 일본·중국서도 확인
알파 보다 60%,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염력 3배 강해
- 권영미 기자,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인도발 델타변이 보다 더 센 델타플러스의 출현으로 세계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며 집단면역의 기대감을 높여가던 우리 방역당국도 이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세계 언론들은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영국과 미국 등을 휩쓸고 있는 델타변이에 이어서 이 보다 더 강력하고 진화한 '델타플러스'가 나타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B.1.617.2.1' 또는 'AY.1'로 불리는 델타플러스는 델타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 유전자에 베타(남아공발)와 감마(브라질발) 변이에 나타난 'K417N' 돌연변이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폐세포와 더 쉽게 결합해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보다 약 60% 전염력이 더 높고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하면 전염력이 3배 정도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영국은 검체 유전자 결과의 99%가 인도발 델타변이다. 델타변이가 완전히 지배적인 종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많아지면 그 속에서 또 돌연변이가 발생한다. 델타플러스는 지난 11일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에 처음 보고됐는데 영국 당국은 23일 영국 내에서 델타플러스를 41건 확인했다고 밝혔다.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23일 기준 인도에서는 40명이 델타플러스에 감염됐다. 인도 보건 당국은 이날 델타플러스를 '관심 변이'에서 '우려 변이'로 격상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는 205명이며, 미국과 영국이 이들 환자의 절반 이상을 보고하고 있다. 여기에 포르투갈, 스위스, 네팔, 그리고 우리와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서도 상당수 보고됐다.
그런데 델타플러스에는 또 다른 변이도 있다. 델타플러스는 AY.1이 가장 흔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또 다른 돌연변이 'AY.2'도 미국에서 발견됐다. 이 돌연변이는 아직 인도 등 대부분 나라에선 나타나지 않았다.
인도 보건전문가들은 델타변이가 인도의 코로나19 2차 유행의 원인이었는데, 델타플러스가 가까스로 잡은 확산세를 다시 강하게 해 3차 유행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우리 방역당국도 "새로운 유형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며 "영향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타플러스는 전염력이 높을뿐 아니라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에는 항체치료법인 단일클론항체 칵테일요법이 잘 듣지 않는 것으로 보여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항체칵테일은 인체에서 형성된 항체 대신 실험실에서 생성한 항체를 쓰는 치료법인데 리제네론이 그 예다.
인도의 바이러스 전문가 샤히드 자밀 '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 컨소시엄(INSACOG)' 회장은 "델타플러스 변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사용됐던 코로나19 칵테일 항체요법이나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이가 앞으로 계속 출현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텀 메논 인도 아쇼카대학교 생물학 교수는 현지 언론을 통해 당장 이 변이에 대해 걱정할 이유는 없지만 기존 변형을 대체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연구논문 형태의 정확한 정보는 없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위험 정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환자 조절이 힘든 지역의 경우 계속 바이러스가 계속 퍼지면서 이런 변이가 계속 발생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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