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82년생 김지영' 책이"…동서가구 침대 소품 두고 시끌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젠더 갈등이 연일 논란인 가운데, 이번에는 동서가구 상품 안내 페이지에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소품으로 사용돼 남성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지난 23일 남초 커뮤니티에는 "충격적인 동서가구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동서가구에서 판매하는 수납 서랍형 침대에 놓인 소품이 논란의 대상이었다.
침대 머리맡에 놓인 책은 조남주 작가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이었다.
'82년생 김지영'은 소설 출간부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한국 사회 여성들이 맞닥뜨린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은 이 소설은 20~30대 여성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얻어내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그러나 일부 남성 누리꾼들은 "성차별을 역으로 조장한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비난을 이어갔고, 이 책은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책으로 자리 잡았다.
급기야 이 책을 읽은 연예인들에게도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또 해당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자, '김지영' 역을 맡은 배우 정유미에 대한 악성 댓글은 물론 '정유미의 출연을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동서가구의 상품 Q&A 게시판에 "이 침대에 쓰인 소품 책자의 제목을 아세요?"라면서 "어떤 의도로 찍은 사진인지 알 수 없지만, 과연 우연히 아무런 의도 없이 놓았다고 할 수 있겠냐"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그 많은 책 중에 하필이면 '82년생 김지영' 이라니… GS 리테일 사태를 알고 계신다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달리지 않은 상태다. 동서가구 측과 통화를 시도한 결과, 해당 논란에 대해 "어떤 답변도 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
남성 누리꾼들은 "디자인하는 애들 죄다 페미니스트인 듯", "티를 못 내서 안달이다", "세일하길래 프레임만 사려고 했다가 다른 거 샀는데 잘한 것 같다", "읽어도 왜 그런 책을 읽냐" 등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런 것도 찾아내고 진짜 할 일 없나보다", "원래도 동서가구 안 사면서 불매하는 척", "소품가지고 오버한다", "예민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GS25는 최근 홍보물에 삽입된 집게손가락 이미지 때문에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선 바 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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