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누리는 내일'…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 구현한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공공에 의무 적용
정책 '싱크탱트' 유디센터 문 열어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 동대문구 전농1동 '화목경로당'이 근력·인지능력 저하, 장애 등에도 노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생 쉼터'로 재탄생했다.
이 경로당은 서울시가 최근 노인의 특성을 담아 개발한 유니버설 디자인(범용디자인)이 적용됐다.
계단과 경사로, 화장실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고 눈에 잘 띄는 색을 입혀 이용성을 개선했다. 현관에는 손잡이 일체형 의자를 둬 신발을 갈아신을 때 발생하기 쉬운 낙상을 예방했다.
휴식과 다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다용도 생활공간에는 입식가구와 좌식마루 등을 설치해 입식과 좌식 중 이용자에게 보다 편리한 생활양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사람들이 연령, 성별, 장애, 국적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않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제품이나 시설,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디자인이다.
마을공원을 계단이나 턱이 없는 평탄한 접근로를 확보하는 것, 고령층 등을 위해 비장애인용 화장실에도 보조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 어린이나 외국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하철역 안내 게시판을 직관적으로 디자인하는 것 모두 이에 해당한다.
◇조례·가이드라인 제정…공공시설 적용 의무화로 '확산'
서울시는 유니버설디자인의 확산을 통해 '유니버설디자인 도시, 서울'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고령층,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다양한 요구와 특성을 고려한 유니버설디자인을 보편화해 '디자인 복지'를 실현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이에 서울시는 2010년 당시 생소했던 유니버설디자인을 도입하고 2016년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기본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2017년에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한 법과 조례, 무장애 건물·공원 등 흩어져있던 법과 관련 지침을 총망라한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도 개발해 적용해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토대를 닦아온 유니버설디자인을 전면 확대한다. 이에 △공공부문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의무화 △유니버설디자인 전담기구 설치 운영 △성공모델 개발 축적 △전 사회적 확대 및 제도개선 등을 골자로 한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종합계획'(2010~2014)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 예산을 지원받는 모든 공공건축물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의무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권고 수준을 넘어 의무화한 것. 이를 위해 서울시는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기본조례' 개정도 추진한다.
디자인정책 총괄부서, 공공건축 및 건축위원회 심의부서, 공공건축물 조성 부서가 협업하는 '통합 건축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한다. 부서간 협력을 이끌어내고 유니버설디자인이 시 행정 전반에 효율적·통합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시민 이용이 많은 문화·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집중 컨설팅도 지원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일상생활 공간에서 유니버설디자인이 확산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 도시재생, 교통·보행, 공원 조성 등 시 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제품, 동선, 공간을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UD 라이프스타일 플랫폼'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조성한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공공가로, 공공건축물, 공개공지 등 공간 유형별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해 모델을 조성하고, 사례집을 발간해 유니버설디자인을 확산해오고 있다. 2018년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 G밸리 공공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사업의 경우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에 유니버설디자인 준수 사항을 포함해 추진했다.
DDP 3층에는 UD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조성해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가전제품 등으로 연출한 UD홈,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동선, 태블릿으로 책을 대여하는 UD라이브러리, 다양한 사용자를 배려한 편의시설 등을 구축한다.
◇'싱크탱크' 유니버설디자인센터 개소…인증제·교육으로 '제도 개선'
서울시는 유니버설디자인을 시정 전반에 확대할 실행 전담 조직인 '서울특별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센터장 최령)도 공식 개소했다.
유니버설디자인센터의 주요 업무는 △유니버설디자인 정책 실행연구 △공공부문 유니버설디자인 컨설팅 및 모니터링 △유니버설디자인 인증 지표 개발 △시민 대상 교육 콘텐츠 개발 및 운영이다.
센터는 서울 전역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공건축물과 시설물 등을 대상으로 유니버설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해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사업적용 매뉴얼과 사례를 공유한다. 시민 인식 개선과 참여 확대를 위한 교육, 홍보, 캠페인 사업도 추진한다.
또 전문가 및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 사업을 추진하고자 '전문가 자문단'과 '시민참여단'과 같은 거버넌스 조직을 운영한다.
전문가 자문단은 도시·건축, 생활환경, 교통, 관광, 디자인, 교육, 홍보 등 분야의 전문가 60여 명이다. 시민참여단은 서울 거주 장애인, 어르신, 육아부모, 외국인 등 시민 30여 명으로 구성돼 향후 시, 센터와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정책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
서울시는 성별, 연령, 국적, 장애 유무 관계없이 모든 대상을 아우르는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인증제'를 2022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연구소 등과 협력해 대학 교과목에 커리큘럼을 개설하고 전문가 집단 교육도 실시한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과거 공공디자인이 미학적, 기능적, 합리적으로 도시를 꾸미는 일이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대에는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모든 시민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포용하는 디자인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행정 전 영역에 유니버설디자인이 효율적으로 연결·구현되도록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며 "시민 요구를 반영해 종합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고 '공평한 참여와 누림'을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