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틀리는 우리말]⑧ 첫 단추는 ‘꿰지’ 말고 ‘끼워야’ 합니다

◇ 첫 단추를 꿰다(X) 첫 단추를 끼우다(O)
'꿰다'는 '실이나 끈 따위를 구멍이나 틈의 한쪽에 넣어 다른 쪽으로 내다' '어떤 물체를 꼬챙이 따위에 맞뚫려 꽂히게 하다' '물체를 뚫고 지나다' 등의 의미를 가진 용어입니다. 이를테면 속담에서처럼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처럼 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첫 단추를 꿰다'라는 표현은 어색합니다. 여기서는 '꿰다' 대신 '벌어진 사이에 무엇을 넣고 죄어서 빠지지 않게 하다'는 뜻의 '끼우다'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첫 단추를 끼우다'는 '새로운 과정을 출발하거나 일을 시작하다'는 의미의 관용어로 이런 의미로 쓴다면 '끼우다'로 써야 합니다. 만약 '단추를 꿰다'로 쓴다면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보다는 '옷 따위에 단추를 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추진하던 일이 파토 났다(X) 파투 났다(O)
'화투 놀이에서, 잘못되어 판이 무효가 됨' '일이 잘못되어 흐지부지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파토'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 아주 많습니다. 바른 표현은 '파투(破鬪)'로 한자어이고, '파투가 나다' '파투를 놓다'처럼 쓰입니다.
◇ 곤혹을 치르다(X) 곤욕을 치르다(O) 곤혹스럽다(O)
오래전 뉴스1 기사에 이런 문장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직원 경력을 허위로 작성해 입찰을 따냈다는 의혹이 불거져 곤혹을 치렀다.' 여기서 '곤혹을 치렀다'는 '곤욕을 치렀다'로 고쳐야 합니다. '곤혹'은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을 의미하는 말이기 때문에 '곤혹스럽다, 곤혹을 느끼다'처럼 써야 합니다. 또 '곤욕'은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을 의미하며 ‘곤욕을 치르다, 곤욕을 겪다, 곤욕을 당하다’ 등으로 활용됩니다.
◇ 앵콜(X) 앙코르(O), 알러지(X) 알레르기(O)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가수를 향해 노래를 추가로 불러달라고 할 때 '앵콜'이라고 외칩니다. 그런데 바른 표기는 '앙코르'입니다. 왜냐 하면 단어 'encore'의 어원이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이기 때문입니다. 외래어표기법에선 그 단어가 유래된 나라의 발음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앵콜'이 아닌 '앙코르'입니다. Allergie의 표기가 '알러지'가 아니라 '알레르기'인 이유도, 영국이나 미국이 아닌 독일에서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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