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연예인 죽음으로 우울한가요?"…베르테르 효과 이겨내려면

(서울=뉴스1) 문동주 김동은 기자 = 지난 2일 방송인 박지선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 인물이 자살로 사망했을 때 모방 자살로 인해 자살률이 증가하는 현상이다.

실제로 배우 이은주, 최진실의 죽음이 있었을 때 국내 자살률이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또다시 마주한 연예인의 사망 소식 앞에 마음을 단단히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3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병원에서 이상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만나 실제 네티즌들이 호소한 증상을 가지고 베르테르 효과에 관해 물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애정 있는 연예인도 아니었다. 그런데 마음이 너무 힘들고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는 네티즌 의견이 있었다. 연예인의 자살은 팬이 아니더라도 영향이 큰가?

▶사람은 공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충분히 영향을 받는다. 유명인의 경우 가까운 지인들의 자살만큼 정서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건 이후 알 수 없는 슬픔, 우울감, 무력감, 불안감을 호소하며 상담을 신청하는 분들이 꽤 있다.

-연예인 개인의 특성에 따라 영향이 다를 수 있나.

▶최근 고인이 된 연예인은 선한 영향을 주는 인물이었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즐겁게 해주던 이미지였다. 또 평범한,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이미지이기도 하다. 그런 유명인의 예상치 못한 죽음이기에 더 파장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평소 전혀 우울증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소식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평소 우울증이 없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건가.

▶코로나를 감염병이라고 하는 것처럼 자살도 전염성이 있는 현상이라고 표현한다. 감정의 전염성, 자살이라는 사건이 주는 전염성은 굉장히 강하다. 따라서 우울증이 없어도 그로 인해 큰 정서적 동요를 일으킬 수 있다. 개인마다 차이는 분명히 있겠지만, 며칠간 지속되는 알 수 없는 우울감이나 정서적인 동요는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마음이 힘들어 하루 회사를 쉬려 한다. 하지만 '너무 유별나다'는 반응이 돌아올까 주저된다"는 의견이 있다.

▶전통적인 시각에서 유별나다고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코로나19 시대에 몸이 안 좋을 때 병가 신청이 당연한 것처럼, 심리적 고통을 느낄 때 도움을 요청하고 쉬는 것이 터부시되지 않아야 한다. 다만 마음이 힘들 때 정서적으로 고립돼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하진 않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과 일상을 함께하며 상황을 이겨내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예인의 죽음으로 인한 우울감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

▶사람에게는 심리적인 방어력이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과를 보인다. 그러므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단, 과거에 우울증 치료 병력이 있나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했을 정도로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사람들은 이런 사건 이후에 본인에게 나타나는 변화를 잘 살펴봐야 한다. 굉장히 힘든 경우 미디어 보도를 접촉 횟수를 줄이거나 차단하는 방법을 권고한다. 또한 주변 사람들이 세심하게 지켜봐 주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당장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할 방법이 있다면.

▶1393 자살 예방 상담 전화가 24시간 365일 상시로 운영된다. 본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1393 대표전화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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